감신대 학생비대위 백현빈 회장(왼쪽)과 김진두 총장(오른쪽)이 공동 성명서를 읽고 있다. 사진 제공 <당당뉴스>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학생들의 '총장 직선제' 요구를 거부하면서 오랜 기간 학내 사태를 겪어 온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김진두 총장)가 총장 직선제 도입을 연구하기로 했다. 감신대 학생비상대책위원회와 김진두 총장은 12월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진두 총장과 학생비대위 백현빈 회장(기독교교육학전공)은 14일 밤 감신대에서 열린 '동문의 밤' 행사에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학교는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하자는 학생 대표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2021년 총장 선거가 민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연구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총장 직선제 논의는 2018년 봄학기부터 시작하며 교수·학생·직원·이사·동문이 함께 참석한다. 또한 학생들의 수업권과 복지 향상을 위한 교수 임용 및 추가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이번 총장부터 직선제를 도입해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동력 상실과 김진두 총장의 인적 쇄신 및 학내 민주화 의지 표명 등을 이유로, 2021년 총장부터 직선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시작된 감신대 학내 사태는 종결될 전망이다. 12월 둘째 주부터 총장실에 설치된 바리케이드가 해제돼 김 총장은 총장실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동 성명서

감리교신학대학교는 긴 시간 정의롭지 않은 비정상적 상황 속에서 깊은 고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학내 사태 해결을 위해 희생적으로 앞장서 온 학생비상대책위원회와, 감리교신학대학교 신임 총장으로 선출된 김진두 목사는 '학생 주권 회복과 학내 민주화'를 실현시키고, '화해하고 일치하여 상생하고 발전하는 감신대'를 만들고자 다음과 같이 합의했습니다.

1. 2021년 총장 선거를 통해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총장 선거제도가 정착되도록 연구위원회를 출범한다.

2. 총장 선거제도 개정을 위한 연구위원회는 2018년 봄 학기 내에 교수, 학생, 직원, 이사, 동문을 포함해 구성하며 총장 직선제를 포함한 민주적 방법들을 논의한다.

3. 수업의 질 향상 및 수업권 보장을 위해 추가적 교수 임용을 실시한다.

4. 학생들의 장학, 행정 및 학사 관련 요구 사항을 바탕으로 학생 복지를 향상시킨다.

2017.12.14.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비상대책위원회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김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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