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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총장, 사퇴 후 총장 재선출…임기 2021년까지

"전쟁 중 지휘관 바꿀 수 없어", 총회·교수·학생들 반발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7.12.16  13: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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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총장이 12월 15일 사표를 제출해 6대 총장 임기를 마치고, 곧바로 7대 총장에 선출됐다. 2021년까지 총장 임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2,000만 원 배임증재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총신대학교 김영우 총장이 사표를 제출하고 다시 총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김 총장 임기는 2021년까지로 연장됐다.

그간 김영우 총장 잔여 임기가 언제까지인지를 놓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전계헌 총회장)과 총신대 재단이사회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 중도 사퇴한 길자연 전 총장 임기를 이어받아 취임한 것이므로, 길 총장 임기인 2017년 12월 28일까지라는 총회의 주장이 우세했다.

사실 임기 문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것이었다. 김영우 총장 취임 당시, 재단이사회에서 김 총장이 길자연 총장 잔여 임기만 재임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공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부총회장에게 청탁성 금품을 줘 기소됐는데도 자리를 내어놓지 않자, 총신대 학생들과 교수들 그리고 예장합동 총회는 이를 근거로 김 총장에게 "12월 말까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 공문으로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교육부는 김영우 총장 임기가 2017년 12월 28일까지가 아니라 2019년 7월 9일까지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총장이 2015년 7월 새로운 총장이 되었다고 본 것이다.

교육부는 총신대 법인사무국의 보고 내용을 기초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장 김영우 총장이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총회와 총신대 학생 및 교수들은, 법인사무국이 교육부에 각서 내용은 누락하고 새 총장을 선출한 것으로 보고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총장은 교육부 의견에 힘을 얻었지만, 12월 1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재단이사회에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날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학생들이 수업과 시험을 거부하고 투쟁에 나서도 아랑곳하지 않던 김 총장이 돌연 사퇴한 것이다.

재단이사회는 곧바로 후임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사회 결과, 김영우 총장은 7대 총장으로 다시 선출됐다. 이사회는 대행 체제로 갈지 아니면 이참에 새로운 총장을 선출할지를 놓고 토론했고, 그 결과 7대 총장을 뽑자고 합의했다. 그리고 김영우 총장을 단독 후보로 채택하고 표결에 부쳐, 14명 중 11명 찬성으로 가결했다.

결과적으로 김영우 총장은 교육부 판단에 따른 임기보다 더 길어진 2021년 12월까지 총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2015년 7월 취임 이후 총 6년 반의 임기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재단이사회의 결정에 학생들과 교수들, 동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재단이사회 관계자는 "총회와의 싸움 중 지휘관을 바꿀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김영우 총장 재선출 배경,
재단이사들의 '지위 보장'
"반장 선거 하느냐" 반대 의견도

재단이사회는 애초에 김영우 총장을 버릴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한 관계자는 회의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회의에서 '총장이 교육부에 거짓말했다'는 비난에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했다. 김영우 총장이 사표를 쓰라는 의견이 나왔다. 2019년 7월까지 가자는 의견도 있었고, 사표 수리 후 대행 체제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 때문에 토론이 길어졌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결론은 사표 수리 후 김영우 총장을 7대 총장으로 선임하는 것이었다. 교육부가 판단한 임기 2019년 7월까지 1년 반이 남았는데, 그 시간은 총신대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짧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 선출이 예장합동 총회와 학교 구성원들을 자극하고 총신대 사유화 논란을 더욱 불러일으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만약 대행 체제로 간다고 하면 총신대는 와해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중 지휘관을 교체할 수 없다. 똑같은 병력과 무기를 가지고도 어느 지휘관이 이끄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이순신 장군이 하면 백전백승이지만 다른 사람이 하면 첫판에 나가 전멸당할 것"이라며 "전문성, 경영성, 정치적 리더십이 있는 김영우 총장과 이사회가 같이 왔는데, 그를 갈아 치우면 이사들이 온전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영우 총장과 같이 가는 게 총회와의 대립 구도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총회가 먼저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사들을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물러날 수 없다. 재단이사들은 강경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한 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네 반장 선거도 아닌데, 김영우 총장을 다시 뽑더라도 이런 식으로 하지 말고 공고를 낸 후에 선출하자고 의견을 냈다. 현행 정관상 문제는 없지만 절차적 모양새를 더 갖추자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강경한 입장을 가진 이사가 더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총신대 문제를 풀려면 대화밖에 없다. 총회가 강하게 나와서 몇 년간 대치했지만 결국 이사회 구성은 15:0으로 총신 측이 다 가져가지 않았나. 대치하지 말고 총회가 조건 없이 대화부터 나서는 게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표 결과에 반발해 재단이사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합동 총회도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상 사립학교는 재단이사회 소관이고 총회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도회 말고 뭘 할 수 있느냐'는 소리도 나온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총장 선출, 현행법상 '합법'
운영이사회, 법적 권한 없어
총회·교수들 "대응책 고민 중"

기만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현재 예장합동 총회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전무하다고 봐야 한다. 총회는 총신대를 운영하기 위해 각 노회마다 대표 1명씩을 파송하는 '운영이사회'를 만들었다. 운영이사회는 재단이사와 총장 후보를 선출하는 데 관여해 왔다. 운영이사회가 후보를 올리면 재단이사회가 이를 받아 결의하는 구조다.

그러나 사립학교법상 운영이사회는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다. 교육부는 사립학교법과 각 학교 법인 정관만을 보기 때문이다. 재단이사회가 운영이사회를 무시해도, 총회가 법적으로 간섭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침신대와 한신대 등도 교단의 간섭과 재단이사회의 자율권 사이에서 겪고 있는 갈등이다.

전계헌 총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어떻게 보면 (재단이사들과 김영우 총장이) 자기들의 계획과 욕망을 착착 진행한 것에 불과하다. 총회장이 되고 난 후 '같이 가자'고 했는데, 그들은 이렇게 역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까지 막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방이 악하게 군다고 해서 같이 악하게 대응할 수는 없다.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총신대 교수들은 분노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 김 총장이 오늘 물러나고 대행을 세울 줄 알았다. 그런데 4년을 더 연장해 놨다. 막가자는 얘기다. 우리는 김 총장이 2019년까지 버티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대책을 세워 왔는데, 이제 어떡하라는 얘기냐"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형사 고발이 가능한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강경하게 나서서 시위가 격화하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예장합동은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총신 정상화를 위한 2박 3일 금식 기도회를 연다. 전계헌 총회장은 18일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여러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2018년 1월에는 총회 실행위원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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