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새노래명성교회가 어떻게 될 것인지도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서 중요한 쟁점 중 하나다. 김하나 목사가 떠난 후, 새노래명성교회가 교인들이 교회를 운영할 수 있는 어떠한 시스템도 갖추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뉴스앤조이> 취재 결과, 새노래명성교회에는 지금까지 재정을 관리하는 부서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창립 4년째, 연 예산 20억 원을 웃도는 교회 재정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부서와 교인이 없다. 매주 예배 헌금이 얼마씩 걷히는지, 예산이 얼마나 집행됐는지, 재정이 어떤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이가 없다.

새노래명성교회 재정을 관리하는 이는 명성교회 소속 장 아무개 집사다. 그는 새노래명성교회 매 예배에 참석해 헌금위원들이 강대상 앞에 가져다 놓은 헌금통을 들고 간다. 장 집사는 헌금 집계를 비롯해 예·결산 등 재정 제반 업무를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말 새노래명성교회 제직회·공동의회에서 재정 보고도 한다.

헌금부원 A는 기자에게 "헌금부 임원들도 헌금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모른다. 헌금부는 헌금만 걷지 재정부가 아니다. 공식적인 재정 담당 부서가 없으니, 재정 운영이 소수에게만 집중되어 있고 폐쇄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월금이 8억 원 가까이 됐던 걸로 기억한다. 그 돈이 어디 있는지, 지금까지 쌓인 이월금은 얼마인지 교인들은 모른다"고 말했다.

창립 때부터 새노래명성교회를 출석한 B 집사는 "예·결산 관련 제직회나 공동의회가 열리기는 하지만, 막상 교인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전체 예·결산 금액뿐이다. 세부 내역은 알 수 없다. 질문하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재정에 대해 자세히 묻기 어려운 분위기다"고 말했다.

새노래명성교회 예배당과 토지는 모두 명성교회 소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교인들 사이에서 교회 재정도 명성교회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재정 제반 사항이 김하나 목사와 명성교회 교인 장 아무개 집사에게만 편중되어 있으니, 교회 헌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새노래명성교회는 교인들이 교회를 운영할 수 있는 어떠한 시스템도 갖추고 있지 않았다. 뉴앤조이 박요셉

익명을 요구한 새노래명성교회 측 관계자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 교회 안에 도는 소문을 알고 있다"며 "새노래명성교회 재정은 명성교회와 독립해 있고, 모든 재정은 새노래명성교회 명의 계좌로 관리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교회 잉여금이 20억 원 가까이 된다. 주차장과 교육관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적립한 금액이다. 매년 결산 공동의회에서는 전체 적립금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교회에 재정부가 없는 사실은 인정했다. 창립한 지 얼마 안 돼 재정 관리에 필요한 전문성이 부족했다며, 명성교회 교인 중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장 집사는 금융권 출신으로, 명성교회 재정부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새노래명성교회 관계자는 내년부터 교인들로 재정부를 구성하고, 장 집사는 업무에서 손을 떼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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