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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교회 목회자 73% "목회 만족"

교인 수 정체, 재정 부족 어려움은 여전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7.12.01  2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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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교회연구소·한국교회탐구센터가 100명 미만이 출석하는 소형 교회를 진단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개척 1년 차인데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다. 십자가만 달아도 되던 시대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생각보다 어렵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화성시 동탄 신도시에 하이교회를 개척한 김목원 목사가 말했다. 김 목사는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7년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 현재 교인들과 함께 카페와 도시락집을 운영하고 있다. 자급자족을 꿈꾸지만 높은 임대료 등으로 여의치 않다. 김 목사는 "어떻게든 버틴 다음 4년 안에 예배당 부지를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땅에 수많은 '김 목사'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하나님나라를 확장하겠다는 일념으로 교회를 개척했지만 마주한 현실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노회나 총회가 앞장서 지원해 주면 좋겠는데 '언감생심'이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설 21세기교회연구소(정재영 소장)와 한국교회탐구센터(송인규 소장)가 이 땅의 김 목사들이 처한 현실을 조사했다. 소형 교회를 이해하고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목회 사역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와 인식, 생활 상태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이번 조사에는 교인 수 100명 미만 소형 교회 목회자 206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2017 소형 교회 리포트' 세미나가 12월 1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지앤컴리서치 김진양 부대표가 '소형 교회 목회 실태 및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부대표는 "일반적으로 정치와 관련한 설문 조사를 할 때 700~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다. 교회 영역에서 목회자 2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은, 정치 영역보다 표본 비율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교인 수 '51~100명' 가장 선호
지속 성장하는 교회 19.9%
목회자 73.3% "목회 만족“
일부 목회자, '열등감', '부담감'

소형 교회 목회자들은 '교인 수 정체'를 목회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목회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39.8%가 '교인 수 정체'라고 답했다. '헌신된 일꾼 부족'(19.9%), '재정 부족'(19.9%), '교회 공간 부족'(6.3%), '교인 간의 갈등'(5.3%)이 뒤를 이었다.

"목회를 하면서 목표 교인 수를 설정했느냐"는 질문에 46.4%가 "설정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교인 51~100명을 가장 선호(47.9%)했다. 다음으로 101~300명(40.6%), 50명 이하(9.4%), 301명 이상(2.1%) 순이었다.

목표 교인 수를 설정하지 않은 목회자들은 '영적 성숙이 내 목회 철학이므로'(50.9%), '거기에만 매달릴 것 같아서'(17.3%), '현실적으로 달성될 것 같지 않아서'(15.5%), '하나님이 알아서 채워 주실 것이므로'(14.5%)라고 답했다.

'교회 성장'과 관련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66.5%가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나머지 33.5%는 '교회 성장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정재영 소장은, 선택 항목에 '건강한 교회'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 예시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건강한 교회'에 대한 정의는 저마다 다를 수 있고, 예시로 넣을 경우 답변이 쏠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형 교회 목회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예배(67%)였다. 교육(11.7%), 전도(10.7%), 친교(7.8%), 봉사(2.9.%)가 뒤를 이었다.

소형 교회 목회자들은, 교인 수 정체와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목회 만족도는 높다고 응답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소형 교회는 19.9%에 지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계속 정체'(14.1%)하거나, '처음부터 계속 감소'(1.5%)하는 교회도 있었다. 나머지 65% 교회는 성장-감소-정체 등을 반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고 응답한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2가지를 물었다. 1·2순위 응답을 종합한 결과 '교인 간의 사랑'(49.3%), '설교'(44%), '전도'(30.7%) 순이었다.

역시 교회가 감소하고 있다고 응답한 목회자들에게 이유 2가지를 물었다. 1·2순위를 종합한 결과, '주변에 큰 교회가 있어서'(56.5%), '부족·열악한 교회 시설'(52.2%), '헌금에 대한 부담감'(26.1%), '봉사에 대한 부담감'(17.4%)이라고 응답했다.

교회가 존립할 수 있는 예상 기간을 묻는 말에 '5~6년'(19.6%), '1~2년'(18.6%), '3~4년'(12.4%), '7~10년'(11.3%), '11년 이상'(2.1%)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6.1%였다.

"목회를 포기할 생각을 해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29.6%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40대 이하(44.4%), 중소 도시 교회(43.4%), 읍면 교회(45.7%)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목회자(35%)가 성장을 추구하는 목회자(18.8%)보다 목회 포기 욕구를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영 교수는 한국교회에서 소형 교회가 차지하는 비율을 70%로 추정했다. 정 교수는 "소형 교회를 담임하는 40대 목회자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스앤조이 이용필

역설적으로 목회에 대한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73.3%가 '만족'이라고 답했다. 21.8%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불만족은 4.9%에 지나지 않았다. 목회에 만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소명이므로'(47%), '교인들의 영적 성숙이 있어서'(28.5%), '당회와 교인들이 목회 방침을 잘 따라 줘서'(9.3%), '교회 성장이 돼서'(8.6%), '헌신된 평신도 일꾼이 있어서'(6%)라고 답했다.

불만족을 택한 목사들은 '교회 성장이 안 돼서'(40%)를 1위로 꼽았다. '헌신된 평신도 일꾼이 없어서'(20%), '목회 자질·능력이 부족해서'(20%) 순으로 응답했다.

소형 교회 목회자들은 목회 주안점으로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61.2%)고 응답했다. '지역 사회와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18.4%), '헌금·봉사에 대한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9.2%), '민주적인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4.9%),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3.4%), '성장을 지향하지 않아야 한다'(2.9%) 순으로 답했다.

일부 소형 교회 목회자들은 열등감과 부담감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중 38.8%가 '중대형 교회 목회자와 비교하여 열등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41.3%가 '작은 교회 목회를 실패로 보는 주변 인식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경제적 형편도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연간 수입이 4,000만 원이 안 되는 목회자는 전체의 89.5%를 차지했다. 2,000만 원 미만(42%), 2,000~4,000만 원(47.5%)이었다. 김진양 부대표는 "사례비를 포함 교회에서 받는 모든 액수를 포함한 수치다. 소형 교회 목회자들의 현실이 굉장히 팍팍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소형 교회 목회자 중 17.5%는 이중직을 하고 있었다. 출석 교인 50명 미만 교회 목회자 중에는 25.6%가, 50명 이상 교회 목회자 중에는 4.9%가 이중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이중직 비율이 높았다. 목회자들은 '학원강사와 과외'(22.2%), '자영업'(16.7%), '복지사업'(16.7%). '단순노무직'(13.9%), '택배·물류'(5.6%)를 한다고 답했다.

목회자 이중직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했다. 전체 응답자 중 56.8%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25.2%가 '평신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로 응답했다. 18%는 '목회가 아무리 어려워도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소형 교회 목회자들 지원 필요"
"교회 개척, 합리적·이성적으로 접근해야"

조사 결과를 놓고 자유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정재영 소장은 40대 목회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젊은 목회자일수록 비교적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며, 합리적으로 목회하려는 성향을 나타냈다"고 했다.

시골 교회든 도시 교회든 어렵기는 매한가지라고 했다. 정 소장은 "시골 교회뿐만 아니라 대도시 교회도 나름 어려움이 있다. 교회 간 경쟁, 다양한 종교적 욕구를 채워 주기를 힘들어한다. 1년 사이 문 닫는 교회도 많다. 상황에 떠밀려 개척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인데, 교회 개척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인규 소장은 소형 교회 목회자들을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했다. 열악한 조건에서 하나님나라를 일궈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소장은 소형 교회 목회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소형 교회 재정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빈핍하더라도 사도 바울처럼 자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회 개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 교수는 "소극적일 수 있는데, 합리적 비용이 들지 않는 이상 개척을 하면 안 된다고 본다. 소명 받았다고 무작정 달려들지 말고, 더 기다리든지 하라. 교회 개척은 개인 문제가 아니다. 무리하게 진행하면 아내와 아이들이 피해 입는다. 목회가 잘 안 되면, 그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했으면 한다.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일 수도 있다. 마음을 좀 넓게 가지면서 합리적으로 접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양 부대표는 상황이 열악함에도 목회 만족도가 73.3%가 나온 것에 의의를 뒀다. 김 부대표는 "사회 마케팅 조사에서는 상상을 못하는 수치다. 만족하는 이유를 보니, '소명'과 연관성이 높았다. 목회자들은 일의 결과에서 만족을 얻는 게 아니라, 일의 시작에서 만족을 얻는 거다. 앞으로도 소명의식은 목회자들에게 긍정적이고, 중요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했다.

소형 교회를 진단하는 세미나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날 세미나는 3시간 연속 진행됐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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