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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방인성 목사, 명성교회 세습 철회 1인 시위

"세습금지법 없던 과거와는 달라…총회가 나서야"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7.11.22  1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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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시작했다. 방인성 목사(사진 왼쪽)와 김동호 목사가 스타트를 끊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세습보다 '(세습금지)법'을 어긴 게 더 문제다. 불의한 힘으로 밀어붙였다. 이보다 더 나쁘고 화나는 게 뭔지 아는가. 총회와 교인이 (명성교회 세습이) 불법인 줄 알면서 입을 다물고 있는 거다. 과거 금란교회가 세습하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 당시에는 교단법이 없어서 도덕적·윤리적으로만 문제 삼았다. 명성교회는 상황이 다르다. 법을 어겼다. 명성교회는 잘못 걸렸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선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 공동대표 김동호 목사가 말했다. 교단법을 어겨 가며 세습한 명성교회도 문제지만, 아무 제지도 하지 않는 총회 임원회와 명성교회 교인들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11월 22일 서울 종로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총회 회관 앞에서 1인 시위에 참여했다. 세반연은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이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한 판결을 내릴 때까지 시위를 이어 갈 예정이다. 김 목사는 첫 번째 시위 주자였다. 기자는 김 목사가 시위에 임하기 전 짧게 대화를 나눴다.

김동호 목사는 "잠잠할 수 없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총회는 교회 세습을 금지하고 있다. 총회 헌법위원회와 임원회도 세습금지법이 유효하다고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다. 김 목사는 "명성교회는 힘으로 노회를 무시하고 세습을 밀어붙였다. 총회는 아직까지 말 한마디 못 하고 가만히 있다. 법을 무시하는 명성교회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김동호 목사는 "세습보다 법을 어긴 게 문제다. 명성교회를 교단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교단 안팎에서 빗발치고 있다. 김 목사는 "세습 반대 운동이 이곳에서 그치는 게 아니고, 놀이로 문화로 확산돼야 한다. 꼭 예장통합 교단 소속이 아니더라도 예수를 사랑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했으면 한다. 정당한 방법과 힘으로, 불법에 저항하는 새로운 '기독교 저항 운동'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단 일각에서는 세습 철회 운동이 지속될 경우 명성교회가 예장통합을 탈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탈퇴시켜야 한다. 자기 발로 나가기 전에 우리가 쫓아내야 한다. 명성교회가 여기에 발붙이고 있으면 총회도 똑같이 된다. 여기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동호 목사는 예장통합 총회 회관 앞에서 1인 시위를 30분간 진행했다. 김 목사는 "명성교회 불법 세습, 세습방지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1인 시위 라이브 영상에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기도합니다" 등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지지 방문도 이어졌다.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수원 목사(태봉교회)가 현장을 찾았다. 김수원 목사는 "많은 힘이 된다. 건강도 안 좋은 가운데 후배들을 지지·격려하는 차원에서 직접 1인 시위를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현 총회장과 임원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다. (임원회가) 어른들의 지적을 진지하게 헤아려야 한국교회에 소망이 있고, 교회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인성 목사는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하고 있다. 세습을 철회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김동호 목사에 이어, 세반연 실행위원장 방인성 목사가 두 번째 주자로 1인 시위에 나섰다. 매서운 날씨 속에서 시위는 30분 동안 진행됐다. 방 목사도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를 질타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오게 된 건 총회 책임이 크다. 예장통합 교단법에 세습금지법이 살아 있다. 그런데 총회는 명성교회의 불법을 용인해 오고 있다. 한국의 장자 교단이라고 자부하면서 (교회) 크기와 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총회가 세습금지법을 지키고, 명성교회가 세습을 철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반연 1인 시위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11월 23일에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정병오·배종석 공동대표가 나선다. 시위는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명성교회 교인 중에도 세습을 안타까워하고, 통탄스러워하는 분이 있다. 함께 시위에 동참해서 목소리를 내 주면, 교회 세습의 문제점이 널리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릴레이 1인 시위 참여 신청 바로 가기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맞서고 있는 서울동남노회비대위원들이 지지 방문을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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