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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환 목사, 세습금지법 어기며 갑질"

서울동남노회 정상화 위한 기도회…비대위, '노회 결의 무효' 소송 예고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7.11.21  18: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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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소속 5개 단체가 '총회 헌법 준수와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연합 기도회'를 개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김삼환-김하나 부자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가 연일 지탄을 받고 있다. 명성교회에는 세습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명성교회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에는 신속하게 법에 맞는 조치를 취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명성교회가 비난받는 것은 세습 그 자체 때문만이 아니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하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서울동남노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 노회장으로 추대돼야 할 당시 부노회장 김수원 목사를 떨어뜨리고, 새 임원진을 꾸려 김하나 목사의 위임 청빙안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절차는 지켜지지 않았고, 의결정족수도 채우지 못했다. 명성교회가 최소한의 원칙도 지키지 않으며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하는 모습에, 많은 교단 목사·장로가 분노했다. 이들은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김수원 위원장)를 지지하는 연합 기도회를 11월 21일 경기도 광주 태봉교회(김수원 목사)에서 열었다.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로 구성된 단체 건강한교회를위한목회자협의회·교회개혁예장목회자연대·열린신학바른목회실천회·예장농목·일하는예수회가 '총회 헌법 준수와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가 열린 태봉교회 예배당 분위기는 무거웠다. 교단 소속 목사·장로 70여 명이 침묵으로 기도에 임했다. 비대위원 이재룡 목사는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다. 주인 되신 하나님께 교회가 다시 회복되기를 소망한다"고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작은 목소리로 '아멘'이라고 답했다.

수송교회 홍성현 은퇴목사(갈릴리신학대학원장)가 '선한 목자와 삯꾼 목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강단에 선 홍 목사가 김삼환 원로목사를 떠올리며 말했다. 처음 김 목사를 만났을 때는 훌륭한 목사가 나왔다며 기뻐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돈과 권력, 인간관계에 사로잡혀 엇나갔다며 아쉬워했다.

홍성현 목사는 "김삼환 목사가 총회 법을 어기고 아들을 담임으로 세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교회가 커지고 물질이 많아지니 거기서 오는 세상적 욕심에 끌린 것 같다. 양떼를 아파하고 불쌍히 여기는 '초월신학'의 핵심은 사라지고, 돈과 정치, 인간관계에 연연하게 된 것이다. 교회의 엄청난 재정을 동원해 수많은 단체를 세우고, 자기 영광을 확장해 갔다. 그러는 동안 깨끗하고 진실했던 목자의 마음은 사라지고 점점 퇴락해 간 것 같다."

홍성현 목사는 설교 도중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눈물을 훔친 홍 목사는, 김삼환 목사가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선한 목자, 예수님의 교회가 왜 이렇게 됐는가. 목사가 돈과 권력, 정치, 계급에 매달리면 끝나는 거다. 예수님처럼 선한 목자가 되고자 했으면, 주님을 따라 살기로 작정을 했으면, 죽을 먹어도 어려움을 당해도 세상의 무시를 당해도 감사하면서 목회해야 한다. 많은 것을 받은 만큼 감사히 엎드렸어야 하는데, 이분은 총회 법까지 어기며 갑질을 했다. 지금이라도 (김삼환 목사가) 회개할 수 있게, 우리가 기도를 많이 하자."

설교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총회 헌법 준수'와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해 합심 기도했다. 기도가 끝난 뒤 김수원 목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지 않는 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할 줄 믿는다. 이번 사건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거저 생긴 게 아니다. 분명 하나님이 펼쳐 보이려는 선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 우리 뜻을 펼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그 뜻을 이루는 데 목적을 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유 토론이 진행됐다. 박광희 목사(은혜선교교회)는 "명성교회가 크고 강하지만, 그보다 더 강한 건 하나님의 세계라고 믿는다. 하나님이 분명히 이 일을 예비했을 거라고 믿는다.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거룩한 은혜와 승리가 차고 넘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태효 목사(성수삼일교회)는 "우리가 먼저 회개하고 자복하자. 명성교회 세습으로 교회의 타락상이 더 많이 드러날 것이다. 교회가 갱신되도록, 구조 악을 해결할 수 있도록 나아가자"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김수원 목사는 총회 재판국에 노회 결의 무효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총회 재판국에 '노회 임원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한 비대위는, '노회 결의 무효'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김수원 목사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안을 노회가 통과시켰는데, 엄연한 불법이다. 총회 헌법위원회가 세습금지법이 유효하다고 해석했다. 이를 근거로 따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은 공정성 문제로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올해 9월 102회 총회에서 판결 문제로 재판국원 15명 중 10명이 교체되기도 했다. 총회 재판국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목사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과거처럼 잘못된 판결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총회 헌법은 세습을 분명히 금지하고 있다. 아닌 걸 '아니다'라고 판결해야지 '그렇다'고 하면 더 큰 논란에 직면할 것이다. 재판국원들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명성교회 세습을 철회하고, 총회 헌법을 수호하자고 다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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