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가 사임한다. 김 목사는 11월 10일 새노래명성교회 구역장 모임에서 "이번 주 일요일 사임한다"며 명성교회에 부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하나 목사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명성교회에 갈 마음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새노래명성교회는 명성교회와 합병하기 위해 세운 교회가 아니다. 교회를 개척할 때, 끝을 바라보지 않고 영원을 바라봤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명성교회에 가지 않으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 했고, 모든 방법과 일을 강구했다"고 했다.

하지만 명성교회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을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번 주 들어서서 모든 일이 급속도로 전개됐다. 현재 명성교회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명성교회는 우리의 뿌리 교회다. 뿌리가 흔들리면 우리도 흔들리지 않는가. 그걸 가만히 지켜볼 정도로 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교인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만약 (명성교회에) 가더라도 올해 혹은 11월까지는 마치고 가려 했다. 그런데 교회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맞아 이번 주일 사임하게 됐다. 굉장히 죄송하고 난감하고 마음이 어렵고 힘들다. 제가 너무 부족했다. 저를 용서해 주고 이해해 달라"고 했다.

교계에서는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김 목사는 "세상에 많은 이야기가 있다. 사실 저는 이거 피해 가면 영원히 훌륭한 목사로 남을 수 있다. 그런데 저는 결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고,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 제가 내린 결정에 앞으로 책임지고 욕을 먹고 당해야 할 것들은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교인들에게는 교회를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새노래명성교회는 이게 끝이 아니다. 제가 가는 것이지 교회가 끝나는 게 아니다. 내년에도 더 복되고 좋은 교회가 되길 믿는다.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꼭 잡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새노래명성교회 후임 문제도 잠깐 거론됐다. 그는 "현재 교회 안에서 누가 후임으로 온다는 소문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교인들과 함께 대화하고 기도하면서 좋은 후임 목사가 교회를 잘 이끌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 목사는 입장을 밝히는 내내 미안한 마음을 계속해서 전했다. 그는 "며칠 사이 결정한 일이다. 급하게 말씀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제 마음, 아픈 마음을 전한다. 새노래명성교회를 지금처럼 잘 섬겨 주면 좋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