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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학생·교수·동문 200여 명, 총장 퇴진 시위

배임증재 기소, 정관 변경 규탄…신대원, 11월 7일부터 수업 거부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7.11.06  18: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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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학생·교수·동문 200여 명이 6일 김영우 총장 퇴진 요구 시위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총신대학교 학부·신학대학원 학생들과 교수, 동문 200여 명이 배임증재로 불구속 기소된 김영우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전면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11월 6일 오전 10시, 총신대 사당캠퍼스에서 '2,000만 원 웬 말이냐 불경건 총장 사퇴하라', '사퇴하라 기소 총장, 회개하라 명예 추락' 등의 메시지를 내걸고 기도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부터 열리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국제 학술 대회' 개최 장소인 총신대 사당캠퍼스 신관 앞에서 손 팻말과 대형 현수막을 들었다. 김영우 총장이 학술 대회 기조연설을 맡기로 예정돼 있어, 이를 막고 항의 의사를 전달하려 한 것이다.

기조연설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앞서 시작된 기도회에서, 이들은 총신대가 총장의 불법으로 얼룩진 상태라며 하나님이 총신을 치유해 달라고 기도했다. 또한 김영우 총장의 조속한 퇴진을 요구했다. 2,000만 원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총장을 인정할 수 없고, 기소와 동시에 직위해제하게 되어 있던 정관을 몰래 바꿔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학생들은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한 외국 목회자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영어로 된 피켓도 제작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재림 학생(신대원 3학년)은 "불의가 있을 때 불의에 침묵하는 게 하나님 영광 가리는 것이다. 불의를 불의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함께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학생들은 수업 들어야 된다. 공부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목동이었던 다윗도 물맷돌을 들었다. 학생들은 학생들의 권리인 수업을 사용하여 불의에 항거할 수 있어야 한다. 목소리 내 주시기를 바란다"며 많은 학생의 동참을 요구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제적이고 뭐고 상관없이 나왔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묻고 싶다. 김 총장은 자기가 있어야지만 총신이 '세계적 학교'가 된다는데, 우리는 '하나님의 학교’를 원한다. 하나님만이 진리이고 선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총신이 하나님 학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휘석 원우회장은 "김영우 총장의 불의를 향해 계속 외칠 것이다. 전국 모든 선배 목사님들께 부탁드린다. 외침을 외면하지 마시고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양 회장에 따르면, 총신대 신대원생들은 7일부터 자율적 수업 거부에 들어간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전계헌 총회장) 교단 목회자 모임 교회갱신협의회도 시위에 나섰다. 부교역자 20여 명과 함께 이른 아침 대전에서 올라온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는 "선배 된 도리로 교수·학생이 종교개혁 500주년 맞는 이때에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90도로 인사했다. 이어 부교역자들과 함께 "총신을 살려 주소서"라는 구호를 연호했다.

총신대 교수협의회도 김영우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김성태 교수는 "총신은 특정인이 세운 학교가 아니다. 교인들의 헌금과 기도로 만들어진 학교다. 김영우 총장이 학교를 사유화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오정호 목사는 학생들에게 사과하겠다며 새로남교회 부교역자들과 함께 90도로 인사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날 시위를 지켜보던 총신대 이사 박노섭 목사는 자신에게도 발언권을 달라고 했으나, 시위 참가자들이 강하게 반발해 발언할 수 없었다.

박 목사는 기자에게 "학생들은 총회 비선 실세들이 권력을 쥐고 학생들의 아버지인 재단이사들을 핍박할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때도 이사들을 위해 나섰다면 '학생들이 학교를 위해 부르짖는구나' 생각했을 것이고 오늘의 시위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단이사회라고 다 김 총장에게 우호적인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정관 개정 때 반대표도 나오지 않았나. 이사들을 도매급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 목사는 학생 시위에 동참한 동문 목회자들을 가리키며 "이러한 전후 사정을 다 아는 사람들이 저러는 게 더 나쁘다"고 말했다.

총신대 이사회 감사 주진만 목사는 김 총장이 기소 직전 정관을 변경해 총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그 정관 변경은 (김영우 총장이 아니라) 이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다. (총회와 대립했다는 이유로) 이사들이 줄줄이 기소되고 재판에도 넘겨지고 하니, 우리 입장에서는 보호책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총신대 신대원생들은 7일 양지캠퍼스에서 시위를 이어 가며, 수업 거부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기조연설 시간이 되었지만 김영우 총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김 총장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공지가 나왔고, 학생들은 자리에 더 남아 규탄 시위를 이어 나갔다. 학술대회 2일 차는 총신대 양지캠퍼스에서 열려, 학생들도 7일 시위 장소를 양지캠퍼스로 옮긴다.

교단도 총신대 제재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예장합동은 9월 102회 총회에서, 지난해 총회 석상에서 치리했던 총신대 재단 이사들을 모두 사면하며 화해 무드를 조성했다. 그러나 총회 마지막 날, 김영우 총장이 길자연 전 총장의 잔여 임기(12월)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본인 및 소속 노회를 제재해 달라는 긴급동의안이 통과되면서 양측 관계는 다시 얼어붙었다.

예장합동 총회 임원회는 11월 7일 교단 명의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총회 감사부에서는 총신대 특별감사 실시안을 차기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길자연 전 총장의 중도 사퇴로 총장직을 이어받은 김영우 총장은, 길 총장의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취임했으면 4년의 임기를 보장받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생·동문은 길 총장의 원래 임기 만료일인 12월 28일 전에 학교에서 떠나라는 입장이어서, 학내 갈등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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