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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만나는 한국교회

연재를 시작하면서…새문안교회 첫 예배 처소와 '루터의 방'

이근복   기사승인 2017.11.03  18: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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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는 이근복 목사가 '그림으로 만나는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매달 2차례 게재될 예정입니다. - 편집자 주 
새문안교회 첫 예배 처소. 이근복 그림

'아마추어가 뜬금없이 호기로운 짓을 하는 게 아닐까.'

연륜이 깃든 교회 예배당 그림들을 <뉴스앤조이>에 올리기로 하며 자문하였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시점이라, 부쩍 한국교회가 본질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종교개혁이 '근원으로 돌아가려고'(Ad Fontes) 힘써서 중세 교회와 유럽 역사를 혁신하는 귀한 열매를 맺었으니, 한국교회도 선교 초기에 세워져 역사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근원으로 돌아가는 데 기여한 예배당을 새겨 보는 게 의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소 무모한 시도를 하게 된 것입니다.

교회 그림은 예배당을 표현하는 작업입니다. 건축물에는 하나님의 교회로서 정체성이 담겨 있습니다. 신앙 공동체를 세울 때의 신심과 민족을 향한 거룩한 기대, 복음 전도의 열정이 체현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요즘 한국교회가 존재감을 상실하고 따가운 시선을 받지만, 기억할 만한 긍정적인 점도 있다고 봅니다. 유난히 굴곡이 많았던 우리 역사에서 교회가 지역사회의 구심점이자 고난의 증언이었던 경우가 많았던 까닭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여름방학 때 '그림특별반'을 같이하였던 친구 이철수 화백의 판화는 늘 경이롭고 부러웠습니다. 박달재 부근에 있는 화실에도 가 보고, 전시회에서 감탄하기도 하고, 그의 큰 걸개그림을 구하여 제가 섬긴 성문밖교회(영등포산업선교회) 예배당에 게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그림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1998년, 제가 사역하던 새민족교회 앞 서대문도서관에서 서양화 반원을 모집하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와 드디어 수채화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목요일마다 두 시간씩 그림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4년여 동안 빠지는 날도 많았고 과제물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였지만, 탁월한 심우채 화백 덕분에 잘 배웠습니다. 교회 사역을 마친 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교육훈련원장으로 일할 때는 평일에 시간을 낼 수가 없어 참 아쉬웠습니다.

화가의 지도를 받을 수 없게 되자, 궁리한 끝에 붓펜으로 그리고 채색하는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주은 박사가 <그림에, 마음을 놓다>(앨리스)에 쓴 것처럼 "캔버스는 한편으로는 구속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드러낸다"는 말을 실감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문제가 많지만, 앞으로는 한국교회가 무너져 내린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주로서 나라를 새롭게 세우는 데 한몫을 감당하기를 바랍니다. 저도 마음을 보태 염원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특별히 한국교회가 역사의 변혁자이자 선교적 교회로 자리 잡아 지역사회에서 새롭게 존중받기를 소망하며 작업합니다.

교회는 찌든 삶에 영적 에너지를 충전하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삶이 피폐한 분들이 그림에서나마 조금이라도 힘을 얻고, 가나안 교인이 위로받기를 기대합니다. 동네에서 취미로 그림 공부를 했기 때문에 어설프기 그지없습니다. 다시 용기를 내어 그림 연재를 시작합니다(한때 <한겨레 휴심정>에 몇 편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1월, 크리스챤아카데미와 <한겨레>가 공동 진행한 '종교개혁 역사 인문 탐방'에서 독일 바르트부르크성에 간 적이 있습니다. 루터가 고뇌하고 기도하며 성서를 번역한 '루터의 방'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성에서 방이 있는 부분과 우리나라 최초 조직 교회인 새문안교회 첫 예배 처소 그림을 올립니다.

바르트부르크성 '루터의 방'. 이근복 그림

이근복 / 목사, 성균관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새민족교회 담임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육훈련원장을 거쳐 현재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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