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총리는 9월 간증 집회에서 "기독 청년들이 비전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올해 5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황교안 전 총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많지 않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지만, 아직 출마와 관련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정치와 별개로 '전도사' 신분으로 가끔씩 교회에서 간증 집회를 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10월 22일 남양주 창대교회에서 '그리스도인 된 은혜'라는 제목으로 간증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아이가 예수를 믿은 뒤 성공한 삶을 살게 된 이야기였다. 

황교안 전 총리는 9월 24일 인천 청운교회(강대석 목사)에서도 간증 집회를 인도했다. 간증 주제는 '청년의 미래'. 예수를 잘 믿어 성공했다는 이야기의 얼개는 비슷했다.

"굉장히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황 전 총리는 검사나 장관, 총리가 될 거라는 상상을 해 본 적 없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피할 길과 돌파하는 '지혜'를 줬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어렸을 때 가난한 천막 교회에 출석했다고 말했다. 천막 교회 바로 옆에는 아주 큰 전도관 교회가 있었는데, 만일 전도관 교회로 갔다면 이단의 수괴가 돼 공격받는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복음이 있는 교회로 인도해 주셨다. 50년간 (신앙생활하며) 느낀 건 '하나님은 신실하시다', '뜻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 인생을 던지길 바란다."

황 전 총리는 2013년부터 4년 2개월간 공직 생활을 했다. 특히 총리 시절이 참 어려웠다고 했다. 힘들 때마다 기도했고, 하나님이 품어 줬다고 고백했다. 총리를 수행하면서 하나님과 대한민국을 많이 생각했다고 했다.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정말 귀히 쓰시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됐다. 세계 GDP 11위, 수출 8위, 철강 제조, 반도체 생산 1위, LCD 생산 2위, 자동차 생산 규모 5위, 특허 시장 점유율 7위…이런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룬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복음화한 이후 오늘의 나라 발전이 이룩됐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살았던 때가 없다. 여러분이 드시는 음식은 옛날 왕도 못 먹었던 것이다. 왕도 못 입던 옷을 입고, 왕도 못 본 공연을 보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우리나라가 복음화한 이후 오늘의 나라 발전을 이룩했다. 5,000년 역사상 지금처럼 살았던 때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누려 온 번영은 하나님 안에서 가능했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하나님이 떠나면 번영도 떠나지 않을까 두렵다고 했다. 번영이 계속되려면 청년을 지키고, 청년이 발전해 나갈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했다. 청년이 곧 교회와 사회의 미래라고 했다.

"교회를 떠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교회 안에 청년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들린다.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 요즘 젊은 세대를 'N포세대'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복음적·성경적 단어가 아니다. 청년은 새벽이슬이다. 미래를 펼쳐 나가도록 지원해야 한다. 어떤 청년은 벌써 실패했다고 말하는데, 희망을 가져야 한다. 만약 입시, 취업, 연애에 실패해도 믿음과 용기, 희망만 가지고 있다면 청년은 미래가 있는 거다. 청년이 일하는 나라가 되어야, 청년이 일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런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청년들에게 '비책 반장'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 '비책이 있는 반장'. 비전을 갖자는 거다. 비전을 갖되 좋은 비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책임감 있는 청년들이 많지 않다. 믿음의 젊은이들은 세상의 젊은이들과 달라야 한다. 비전을 가져라, 책임감이 힘이다, 반보만 먼저 가라, 앞장서라고 말하고 싶다.

리더가 되는 건 쉽다. 앞장서면 된다. 앞장을 서기만 하면 리더가 될 수 있다. 리더에게는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육체적, 심리적, 신앙적으로 힘든 분들을 섬기면서 함께 가는 게 진정한 리더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예 앞장 안 서서 리더가 되지 못한 사람과 실패하더라도 미래를 만드는 사람은 전혀 다르다. 무모하더라도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앞장서는 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 누구나 가능하다. (앞에) 나서는 걸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앞서 섬김의 리더십을 말했듯이, 겸손하게 앞장서서 섬기는 사람이라면 비난의 문제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황 전 총리는 비책을 가진 청년이 되자는 말로 간증을 마무리했다. 그는 "기독 청년은 다른 청년보다 장점이 있다. 매주 교회에서 예배 시간마다 계속 훈련을 받고 배운다. 우리의 장점을 활용하면, 뜻을 이룰 수 있고 좋은 비전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책을 가진 기독 청년이 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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