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102회 총회가 막을 내렸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윤세관 총회장) 102회 총회가 막을 내렸다. 기장은 이번 총회에서 사드 배치로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고려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경주 선언'을 채택했다. 

기장은 '평화를 연습하라'는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가 국민 동의 없는 사드 배치 강행으로 국민과 주변국들 신뢰를 저버렸다고 했다. 기장은 "북한에 대통령 특사를 파견해 대화에 임해 현재 위기를 진정시키고 평화의 영역을 조금이라도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102회 총회는 특별 선언문과 함께 한국 교계 현안을 고민한 '한국기독교장로회 102회 총회 선언서'도 채택했다. 총회 선언서에는 △교회의 건전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생명·정의를 위해 △한신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소외된 자들과 차별받는 소수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양성평등과 성 윤리 의식을 높여 세상의 본이 되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기도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음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경주 선언 전문.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경주 선언

평화를 연습하라!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 (사 2:4)

한국전쟁의 참화를 경험한 우리는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의 사명을 주님으로부터 받았다.

우리는 모든 전쟁은 악이고 정의로운 전쟁은 있을 수 없다는 역사적 사실을 재확인하며, 가공할 전쟁 무기를 평화의 도구로 전환하여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연습해야 가능함을 선언한다.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연습하려는 우리의 절실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반도 상황은 매우 불안하기만 하다.

체제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평화에 심각한 위험 요소가 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 또한 우리 땅에서 전쟁의 기운을 고조시키고 있다.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무장을 통한 체제 안정을 도모하는 북한은 하루빨리 평화적 방법으로 전환하기를 촉구한다.

또한 '화염과 분노', '심판의 날'이라는 섬뜩한 위협에서 더 나아가, 첫 번째 유엔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전면전을 뜻할 수도 있는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통해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한반도의 평화가 풍전등화 같은 현실에서 민주시민의 힘으로 새롭게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도 우리는 실망을 감출 수 없다.

우리 정부는 논란의 핵심인 사드를 국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전격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미국의 패권에 지나치게 경도되었으며, 이로 인해 남북 관계는 물론 한・중 관계도 파국에 이르러 우리 국민은 막대한 정치・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한반도 평화는 외세에 휘둘리지 않고 어떤 경우에도 남북 당사자들이 마음을 모아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통령 특사를 파견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대화의 방법을 동원하여 현재 위기를 진정시키고 평화의 영역을 조금이라도 넓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와는 무관한 북한과 미국의 전쟁이라 해도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반도 전체에 내려질 것이며, 어떤 형태의 전쟁도 남북의 공멸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낫과 칼을 쳐서 농기구를 만들 것"이라는 주님의 음성이 진정 필요한 시대에 제102회 총회로 모인 한국기독교장로회는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한다.

이 땅에서 어떤 전쟁의 기운도 계획도 연습도 폐기하라. 오직 평화를 연습하라. 우리 제102회 기장 총대원들은 뜨겁고 절실한 마음으로 기도 드린다.

주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이 땅에 평화를 이루어 주소서.

2017. 10. 20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2회 총대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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