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탁기 안에 있는 양말이에요."

둥그렇게 모여 선 사람들이 돌아가며 자신을 세탁기 안 빨랫감으로 소개한다.

"이제 세탁 버튼을 누를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돌아가는 세탁기 통처럼 돌고 부딪치고 엉키는 거예요. 시작!"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흥에 겨운 난장판이 벌어진다. 10월 15일 개강한 '액션 메소드 전문가 과정' 초급반 2차 교육 풍경이다.

현대드라마치료연구소는 액션 메소드를 익혀 기업·학교·교회 교육 현장에서 활약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초급 과정에서는 △관계를 위한 액션 메소드 △사물을 활용한 액션 메소드 △이미지를 활용한 액션 메소드 △현장 적용을 주제로 강의와 실습이 이루어진다.

'관계를 위한 액션 메소드'를 주제로 진행한 첫 주차 교육에서 김세준 대표는 달라진 교육 현실을 설명하고, 이에 대응할 새롭고 강력한 교육 대안으로 액션 메소드를 소개했다.

"말을 잘해서 듣게끔 하는 것은 화술이 좋은 소수의 강사뿐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가만히 앉아 듣기만 하는 강의를 원하지 않아요."

50여 명의 수강생들이 김세준 대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기독교 교육학자인 레너드 스위트는 경험하고 참여하고 이미지와 관계에 변화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그런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재미있게 하게끔 만들어야 해요. 프로그램을 통해 대상자의 자발성을 높여 몰입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웜업(warm up)을 해서 아수라장으로 만들어야 해요!"

짧은 강의 후 실습 활동이 이어졌다. 웜업이 시작되자 잠시도 가만히 서 있을 틈이 없다. 수강생들은 일명 '미친 개 박수'를 치며 이제까지 전혀 모르던 이들과 호흡을 맞추고, '자석 손' 게임에서는 자석의 N극과 S극이 된 듯 짝의 손에 얼굴을 대고 손짓을 따라 법석을 떨었다. 뻣뻣하게 긴장해 있던 몸이 유연해지고 얼굴 표정은 자연스레 환해진다.

웜업 후 본격적으로 액션 메소드 기법 실습에 들어갔다. "발 사이즈 순으로 서 보세요." 지시에 따라 원을 이루어 선 뒤 양옆에 선 사람과 짧게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주어졌다. 연애 횟수 등 가벼운 질문에 이어 좀 더 깊은 생각으로 이끄는 질문이 던져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별로 서 보세요."

제각각 이유를 골똘히 생각하며 자가기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를 향해 걷는다. 몸을 움직이며 질문에 답하고 짝을 지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수강생들은 서서히 서로를 탐색하고 알아 갔다.

"지금 우리는 관계를 위한 액션 메소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집단원이 내적 연결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 활동의 목적입니다. 이것을 관계의 지도 또는 내적 관계도라고 해요. 서로 간에 관계가 증진되는 것을 느끼시나요?"

액션 메소드 기법 실습 뒤 '아동, 청소년, 청년, 장년, 노년'으로 프로그램 대상 집단을 나누어 각 집단의 성격을 고려해 관계의 지도를 만들 수 있는 질문들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답변하는 것 자체보다 답하기 위해 움직이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질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날의 수업은 수강생들이 배운 것을 토대로 토의하고 적용해 보는 활동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돌아가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밝았다.

"액션 메소드에 대해서 배울 뿐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액션 메소드 전문가 과정은 현재 초급 2차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11월 12일 초급 3차 교육과정을 열 예정이다. 수업은 매주 일요일, 4주 일정으로 진행된다. 초급 교육과정 수료자는 11월 11일 개강하는 액션 메소드 전문가 과정 보수교육을 신청할 수 있으며 보수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액션 메소드 3급 자격증이 수여된다. 참가비는 각 과정당 10만원이다.

청년 강사를 양성하고자 하는 김세준 대표의 특별한 의지에 따라 20대 청년은 초급 과정에 한하여 교육비를 형편에 맞게 자율적으로 납부할 수 있다. 현대드라마치료연구소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문의: 070-4118-5720, www.kimd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