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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두 동강 나서 침몰했다

실종 선원 가족들, 선사 김완중 회장 국감 위증 의혹 제기

유영   기사승인 2017.10.17  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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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유영 기자] 폴라리스쉬핑 김완중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증언한 내용에 대해 실종 선원 가족들이 위증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완중 회장은 10월 13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이만희 의원(자유한국당)은 김 회장에게 "배가 두 동강 나서 침몰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물었다. 김 회장은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침몰 방식과 이유를 가족들에게 설명한 사실이 있느냐"고 다시 묻자, "있다"고 답했다.

김 회장의 대답은 그동안 알려진 침몰 과정과 전혀 달랐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번 도크에 생긴 크랙으로 침수되어 한쪽으로 기울어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라데이지호 선장은 침몰 몇 분 전, 다급하게 "2번 포트에 물이 샌다"는 문자메시지를 선사 상황실에 통보했다.

이 메시지로 추측해, 스텔라데이지호는 2번 포트로 바닷물이 들이차면서 한쪽으로 기울어 침수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SBS '그것이알고싶다'도 6월 3일 방송에서, 침수로 거대한 선박이 침몰하는 과정을 분석해 보도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침몰 방식과 이유를 가족들에게 설명했다"는 김 회장의 답변은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허영주 공동대표는 "가족에게 제공된 수색 브리핑 문서에는 물론, 구두 답변에서도 침몰 방식과 관련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 가족들도 얼마 전, 영국 BBC가 4월 3일 보도한 내용을 뒤늦게 보고 배가 두 동강이 나서 침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BBC는 올해 4월 2일과 3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과 선원 22명이 실종됐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가족들이 확인한 4월 3일 보도는 선원 실종과 관련된 것으로, BBC는 "우루과이 MRCC(해경) 대변인이 '배가 둘로 갈라져 침몰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위증 의혹에 대해, 폴라리스쉬핑 측은 정확한 침몰 원인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한 임원은 10월 17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선사도 구조된 필리핀 선원 두 명이 당시 상황을 증언한 영상에서 말한 내용만 알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이 '알고 있었다'고 답했지만, 실제 정확하게 두 동강 난 사실을 보고 받아 아는 게 아니다. 필리핀 선원들이 증언한 내용에 배가 갈라져 침몰하는 것을 보았다는 진술이 나온다. 이런 정황을 통해 두 동강이 났다고 추정해서 답한 것이지, 정확하게 알고 답한 것은 아니다. 선사가 가족에게 설명했다는 부분도, 필리핀 선원들이 증언한 영상을 통해 알렸다는 의미인 것 같다. 오래전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선사가 말하는 '영상'은 구조된 필리핀 선원 2명이 침몰 당시 상황을 증언한 기록을 말한다. 필리핀 선원 2명은 침몰 하루 만에 구조됐다. 구조된 선원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도착해 4월 12일 한국 외교부 직원들과 만나 침몰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증언했다. 외교부 직원들은 이들의 증언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완중 회장. 가족대책위 제공

이날 김완중 회장이 증언한 내용 중 가족들이 문제 삼는 부분이 또 있다. 이만희 의원은 '미군 초계기가 4월 9일 발견했다고 보고한 구명벌은 기름띠로 확인됐다'고 언론에 보도된 과정에 선사가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질의했다. 김 회장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당시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의 답변은 달랐다. 기름띠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언론은 부산 MBC와 <연합뉴스>, <부산일보> 등 3곳이다. 기자들은 당시 취재원이 선사였다고 답했다. 한 기자는 "전날 발견된 물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선사에 전화했고, 그 시기 언론을 대응하던 직원이 '구명별은 기름띠로 판명됐다'고 확인해 주었다"고 회상했다.

가족들은 당시 선사의 대응이 수색 종료를 위한 언론 조작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허영주 공동대표는 10월 15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구명벌이 발견되고 선원들이 생환하면 스텔라데이지호 침몰과 관련한 문제점이 드러날 것이 두려워 언론을 조작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 선사는 사고 발생 5일 후부터 가족들에게 사망보험금을 제시하며 합의를 종용했다. 선원들이 실종된 지 8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 초계기가 구명벌을 발견하자, 선사가 기름띠로 둔갑해 수색을 종료할 근거로 삼으려 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해수부는, 초계기가 발견했다고 보고한 구명벌이 기름띠로 판명됐다는 보도를 수색 종료 근거로 내세웠다. 구명벌을 찾을 때까지 수색해야 한다는 가족들 요청에, 해수부 관계자는 "기름띠로 판명됐고, 구명벌은 침몰하는 배에 딸려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발 더 나가 해수부는 가족들에게 선사와 합의하라고 권유했다. 집중 수색이 종료됐고, 사안을 배·보상으로 마무리할 때가 지났다는 것이다. 해수부 박 아무개 해사안전국장은 집중 수색이 종료되고 한 달 정도가 지난 5월 30일, 가족들에게 합의하라고 종용했다. 다음은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박 국장 말이다.

"가족들하고 배·보상 문제를 조금 더 진지하게 논의해야 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있었다. 제가 저번에 뵀을 때도 말씀드렸지만, 옛날에는 공무원이 협의 중재도 하고 그랬다. 회사가 가족들과 조금 더 살갑게,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협의하고 성의를 보이라고, 그 부분에 대해 우리가 계속 압박할 것이다."

이에 대해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기름띠로 분석됐다'는 내용을 외교부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선사라고 구명벌을 기름띠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 임원은 "회사도 외교부가 브리핑하는 내용을 통해 기름띠로 분석됐다고 처음 들었다. 외교부가 기름띠로 분석됐다고 하니, 기름띠로 알았다. 우리가 사진이나 동영상을 받은 것도 아닌데, 이를 어떻게 분석하겠나"라고 설명했다.

스텔라데이지호. BBC 홈페이지 갈무리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가족대책위원회(허영주·허경주 공동대표)는 이만희 의원에게 요청해 해수부에 추가 질의를 보낼 예정이다. 허영주 대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해수부에 세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춘 해수부장관에게 △배가 두 동강 나서 침몰했다는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 △알았다면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가족에게 설명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정확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사의 언론 조작 여부에 대한 진상 규명도 필요하다. 해수부는 선사를 관리·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해수부가 나서서 선사의 언론 조작 경위를 치밀하게 조사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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