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학생 반대에도 학과 신설 강행, 결국에는…

서울신대 관광경영학과 학생들 문제 제기, 노세영 총장 "교수 충원 힘쓰겠다"

최유리   기사승인 2017.10.15  17:01:17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default_news_ad2
ad42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서울신학대학교(서울신대·노세영 총장) 관광경영학과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지켜 달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관광경영학과는 유석성 전 총장이 재임하던 2015년에 생긴 학과다. 어문 계열(영어과·중국어과·일본어과) 학생들의 취업률과 학교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관광경영학과에는 2017년 2학기가 되면서 여러 일이 발생했다. 학생들이 가장 우려하는 일은, 신학과 교수인 ㄱ 교무처장이 학과장을 맡게 된 것이다. 2015년 2학기부터 학과장을 맡은 A 교수가 자리에서 내려오자, ㄱ 교무처장이 학과장이 됐다.

관광경영학과 학생들은 9월 27일 기자를 만나 "취업하려면 학교에서 실무를 배우고 다양한 기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런데 신학과 교수인 ㄱ 교무처장이 학과장으로서 이런 계획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학교에 이유를 물었지만 정확한 답은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관광경영학과가 생긴 2015년 1학기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신학과 교수인 당시 ㄴ 교무처장이 관광경영학과 학과장을 맡은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이 반대해, 한 학기 만에 A 교수로 학과장이 바뀌었다.

교수가 충원되지 않는 것도 문제였다. 관광경영학과는 줄곧 교수가 두 명이었다. 2015년 신설 때부터 2017년 1학기까지 A 교수와 교양학부에서 컴퓨터 과목을 맡았던 B 교수가 전공을 가르쳤다. 2017년 2학기부터 서울신대 신학과에서 학부를 전공하고 타 대학에서 레저관광사회학을 공부한 C 교수가 합류해 총 3명이 되는가 싶었는데, B 교수가 학기를 코앞에 두고 갑작스레 학교를 그만뒀다. 이 일로 개강 4일 전 졸업 인증을 위한 수업이 폐강됐다. 교수진은 여전히 두 명이다.

교육도 미흡했다. 관광경영학과 홈페이지에는 '해외 관광 도시 탐방', '글로벌 해외 취업', '관광 레저 업체 연수', '국제적 축제 행사 의전' 등 8가지를 학과 자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2년 반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해 본 건 거의 없다. 지난 학기까지는 실습이 필요한 수업도 실습실이 없어서 학교 인근 학원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2014년 말 학생들은 학과 개설을 반대했다. 서울신학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학생들은 논의 시점부터 학과 신설을 반대했다. 서울신대는 2014년 6월, '항공관광경영학과'를 만들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야간 학부 폐지로 주간 학부에서 수용할 인원이 늘어나 학과 신설이 필요하다 △항공관광경영학과는 항공·관광·경영을 배우는 학과라 취업률이 높아 대학 입학률도 높일 수 있다 △어문 계열 학생들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하기 좋다는 이유였다.

학생들은 학교 계획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대학 구조조정으로 경쟁력 있는 학과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은 이해했지만, 준비가 미흡하다고 봤다. 학생들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신규 학과 개설에 드는 예산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신설 학과로 기존 학과가 보는 피해는 없는지 △신규 학과와 신학대학교의 정체성이 맞는지 질문했다.

결국 학교는 학생들 반발로 항공관광경영학과를 신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신 '항공'을 뺀 '관광경영학과'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당시 학칙 개정을 최종 승인하는 대학평의회 회의에서 학생 대표를 제외한 교단·교원·교직원 대표가 찬성해 2015년부터 관광경영학과 신입생을 받게 됐다.

2014년 유석성 당시 총장과 면담했던 한 학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생들 반대가 심했다. 교수진도 갖춰지지 않았고 제대로 된 커리큘럼도 없었다. 별다른 대안이 없어 보여 유 총장에게 '학과 개설한 후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나. 보직 교수들이 물러나면 학생들만 피해 보는 거 아니냐'고 물었지만, 학교가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 아무 대안 없이 출발한 관광경영학과에 이런 결과가 있을 줄 알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당시 관광경영학과 신설을 논의했던 교수들은 커리큘럼이나 교수 수급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학과 신설을 결정하기 전부터 자료를 충분히 수집하고 연구하는 등 전공 교수와 함께 커리큘럼을 논의했다고 했다.

학과가 신설됐을 때 한 학기 학과장을 맡았던 당시 ㄴ 교무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전공을 많이 배우지 않는 저학년부터 전공 교수가 다 있을 필요는 없다. 학생들 필요에 따라 단계별로 뽑으려 했다. 내가 교무처장을 그만두면서 이후에는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2017년 2학기부터 관광경영학과 학과장이 된 ㄱ 교무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B 교수가 예기치 못하게 그만두면서, 내가 학과장을 임시로 맡게 된 것이다. 나는 행정상 학생들이 필요한 일을 돕고 있고, 취업이나 실무 등 학생들이 염려하는 부분은 다른 교수들이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이 나은 조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9월부터 서울신대를 이끌고 있는 노세영 총장은 10월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교에는 늘 여러 상황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 관광경영학과 학생들이 내년이면 4학년이 되는데, 교수를 그간 못 뽑았던 게 문제가 됐다. 이번에 학생들에게 교수 2명을 충원하겠다고 약속했고, 교수 채용 공고가 나갔다. 최선을 다해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ad47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동영상 기사

default_news_bottom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