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학생들과 동문들이 연규홍 신임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학내 분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총장 선거로 시작된 한신대학교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연규홍 신임 총장은 "한신 공동체와의 소통을 통해 학내 분규를 마무리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았지만, 재학생과 동문은 연 총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연규홍 총장은 10월 11일 한신대 홈페이지에 담화문을 발표했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시작한 학내 분규를 마무리하기 위해 공동체와 소통하고, 학생들이 학업에 복귀할 수 있게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4자협의회와 협의해 불합리한 규정들을 개선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제도를 정착하고, 각종 학교 비리 의혹에 대한 총회 특별감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연 총장은 "한신의 조속한 정상화와 발전을 위하여 힘과 뜻을 모아 기도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한신대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학생들은 2016년 한국기독교장로회 101회 총회 결의에 따라 '전원 사퇴'했어야 할 한신대 이사들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선임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또, 연 총장의 석사 학위논문 표절이 드러났다며 총장 자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신대생 34명은 총장·이사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자퇴 결의'를 했다. 10월 13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신대 신학대학원 원우회 4개 단체도 10월 12일 연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연규홍 교수 개인의 도덕적, 학술적 문제를 넘어서 이번 총장 선출의 과정 자체는 어떠한 것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밀실 선출이었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이 되지 않은 비민주적인 절차였다"고 지적했다. 총장, 이사 전원 사퇴를 비롯해 '총장 직선제'를 보장하라고 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한신대 동문들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신대 신학과 95학번은 10월 12일 "연규홍 총장은 꼭 나여야 한다는 교만을 회개하고, 총장직에서 물러나라", "우리는 신학생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않고, 후배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학과 01학번도 "우리는 한신 해방 역사의 주체는 총장도 이사회도 아닌 학생이라고 단언한다. 학생이 떠나는 학교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 그토록 지키고 싶어하는 총장직도, 교수 뒤에 있는 이사회도 학생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연 총장과 이사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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