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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배척 결의, 예수의 차별 없는 사랑에 대한 배신"

예장통합 총회 결의 재론 요구 솔솔…일하는예수회 등 4개 단체 "충분한 논의 과정 없었다"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7.09.27  1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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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은 102회 총회에서 '동성애 배척' 안건을 통과시켰다. 교단 내부에서 재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102회 총회 화두는 '동성애'와 '요가·마술'이었다. 예장통합은 이번 총회에서 동성애자와 옹호자를 배척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요가는 '힌두교 사상'을 전파한다는 이유로, 마술은 '눈속임'이라는 이유로 금지시켰다. 논란이 될 법 했지만, 이 안건들은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예장통합 총회에서 제대로 된 논의 과정 없이 안건들을 처리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장신대 학생 단체들은 9월 22일, 102회 총회 결의안에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학생들은 동성애와 관련해 "예수 그리스도처럼 그들을 배제와 소외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과 섬김의 대상으로 여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총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예장통합 교단의 갱신과 개혁을 외쳐 온 일하는예수회·예장농민목회자협의회·교회개혁예장목회자연대·건강한교회를위한목회자협의회도 9월 27일 긴급 제안서를 발표했다.

4개 단체는 △이번 결정과 상관없이 해당 전문가들과 신학교 교수, 목회자들로 구성된 연구위원회로 하여금 동성애 문제의 연구와 토론회를 진행해 달라 △신학교나 교회 목회자들이 활발하게 동성애의 문제점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고, 막지 말아 달라 △앞으로 규제형의 사안에 대해 반드시 해당 위원회의 연구와 보고를 통해 총대들이 자유롭게 찬반 토론을 하게 해 달라고 했다.

4개 단체가 긴급 제안한 이유는 총회 논의 구조와 관련 있다. 동성애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나 신학자의 자문은 전혀 없었다. '동성애는 절대 안 된다'는 분위기 속에서 한 총대의 발언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긴급 제안서에서는 "총대들 간 충분한 검토, 토론 없는 상태로 강행됐다. 우리 교단 총회에서 이런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고 평가했다.

긴급 제안서에 참여한 A 목사는 9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성애 찬반을 떠나서 먼저 논의가 이뤄졌어야 한다. 예장통합의 특징 중 하나가 다양한 스펙트럼인데, 동성애 문제에 있어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의장(총회장)이 동성애대책위원회로 안건을 넘기거나, 1년 연구 등을 제시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아쉬운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예장통합 소속 한 목사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건 이해되지만, 지금처럼 혐오와 배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이번 동성애 결의가 떠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배척'이다. 동성애자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야 하는데, 신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게 하고, 교회 안에서 어떤 직책을 맡지 못하게 한 것이다. B 목사는 "이번 결의는 사실상 '차별'하라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교회 안에서 조용히 신앙생활하는 동성애자나 그 가족은 무슨 기분이 들겠는가. 총회가 동성애를 염려하는 건 이해되지만, 이렇게 배타적으로, 혐오적으로 대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치유적·봉사적·선교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그런 고려나 고민을 한 흔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총회 결의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C 목사는 "예수의 사랑과 용서, 차별 없는 가르침에 대한 배신이자, 파시즘의 부활과도 같다. 히틀러의 나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뿐 아니라 소수민족, 집시, 동성애자들을 쓰레기 처분하듯 학살했다. 그들을 숨겨 주고 옹호하던 자도 처형당했다. 지금 예장통합 결정은 그 전철을 다시 밟는 격이다. 앞으로 많은 피해자가 양산될 것이고, 자칫 교단이 쪼개질 위험마저 있다"고 말했다.

4개 단체는 총회 결의와 별개로, 앞으로 교단 안에서 동성애에 대한 논의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D 목사는 "단순히 동성애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신학자, 의사, 전문가 등을 초대해 논의를 공론화하고, 배울 건 배워야 한다. 지금과 같이 결의로 끝내면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총회도 불행해진다"고 했다.

4개 단체는 102회 총회 결의 재론과 공론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동성애 문제 1차 토론회'를 10월 19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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