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예식을 집례하는 에리카 레아 목사. 에리카 레아 목사 개인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앤조이-유영 기자] 미국 메노나이트 교단(MCUSA)에 첫 성소수자 담임목사가 생겼다. 미국의 진보적 기독교 매체 <소저너스>는 앨버커키 메노나이트교회(Albuquerque Mennonite Church)가 9월 18일 에리카 레아(Erica Lea)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했다고 보도했다. 에리카 리 목사는 공개적으로 레즈비언이라고 밝힌 목회자다.

레아 목사는<소저너스>와의 인터뷰에서 메노나이트 교회가 더 많은 사람을 격려하는 교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메노나이트 교단이 중요하게 여기는 환대의 가치로 이민자와 인종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 이번 청빙이 메노나이트 교회에서 여성과 성소수자의 목회와 사역을 격려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MCUSA는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교단 회칙은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서약'으로 규정한다. 동성애는 '죄'로 분류하면서 소속 목회자의 동성 결혼을 금지했다. 동성 결혼과 관련된 규정은 2019년까지 재검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몇 년 사이 교단 내에서 동성 결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2015년 MCUSA 총회에서는 '동성 결혼하는 교인을 축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총회는 "현재 합의된 사안은 없지만, 다른 입장에 있는 이들을 향해 은혜와 사랑, 인내를 제공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공식적으로 성소수자를 환영하는 교회들도 있다. MCUSA가 더 많은 성소수자를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 'Pink Minno'는 "현재 70여 개 메노나이트 교회가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환영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교회들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며, 성소수자 역시 하나님의 피조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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