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재 목사가 7년째 '목회자 윤리 강령안'을 총회에 상정했지만 또 부결됐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전계헌 총회장)의 '목회자 윤리 강령' 제정이 올해도 무산됐다. 7번째다. 102회 총회 다섯째 날인 9월 22일 오전 회무에서, 박광재 목사(영광교회)는 총대 101명의 동의를 얻어 '목회자 윤리 강령 제정' 긴급동의안을 상정했다.

박광재 목사는 7번 돌았을 때 무너저 내렸던 여리고성을 생각하며 긴급동의안을 제출했다고 했다. 그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서 (총회) 대미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한국교회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결의로 장식하면 좋겠다. 칼빈이 제네바교회를 세우고 개혁할 때 목회자 윤리 규정을 제정해 강력하게 시행했다. 칼빈을 따르는 개혁자들의 윤리가 개혁을 반대하는 이들의 윤리보다도 월등하게 뛰어났기 때문에 개혁을 완성할 수 있었다. 칼빈의 후예인 우리 총회가 500주년을 기념하는 102회 총회에서 규정을 제정하는 일에 동의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대들은 이를 받지 않았다. 긴급동의안을 보고한 서기 권순웅 목사는 직전 회기에서도 부결된 안이므로 반려해야 한다고 했다. 총대들은 반대 의견 없이 큰 소리로 동의했다.

전인식 목사(평촌제일교회)는 "매 회기 윤리 강령 문제가 나온다. 우리에게는 성경이 있고 교단 헌법이 있고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 말씀 지키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윤리 강령 제정이) 매년 나오기 때문에, (제가 위원장으로 있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에서 실천 사항 백서를 만들면서 그 가운데 강령을 포함해 준비하고 있다. 저희에게 맡겨 달라"고 말했다.

박광재 목사는 보고 후 기자를 만나 "벌써 7년째다. 그러나 올해는 노회에 부담 주지 않으려 헌의안을 올리지 않고 현장에서 긴급동의안을 올렸다"고 했다. 7년째 총대들이 동의하지 않는데 서운하지 않냐고 묻자, 박 목사는 웃으면서 "섭섭하긴 하지만 매년 도전하고 있다. 칼빈도 성경이 없어서 윤리 강령을 제정했겠나. 그러나 총회 결정은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도전할 것인지 묻자 "그건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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