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이 내년부터 '여성 총대 할당제'를 실시한다. 67개 노회에서 의무적으로 1명씩 여성 총대를 파송해야 한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여성 총대 할당제가 마침내 통과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은 9월 21일, 여성위원회가 청원한 "각 노회마다 여성을 1명씩 의무적으로 파송해 달라"는 안건을 받아들였다. 예장통합 소속 노회는 67개다. 내년 총회부터는 여성 총대가 67명 이상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위원회 보고가 끝난 뒤 박웅섭 목사(서울남노회)가 발언권을 요청했다. 박 목사는 "이제는 배려할 때가 됐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교회도 60% 이상이 여성이다. 여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청원 사항을 잘 결의해 주고, 노회에서 시행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 총대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박준화 장로(익산노회)는 "목사 중에도 20년이 돼도 총대에 못 뽑히기도 한다. 여성을 의무적으로 총대로 파송하면, 어떤 목사는 25년이 돼도 총회에 못 온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기학 총회장이 의견을 개진하면서 찬성 분위기로 돌아섰다. 최 총회장은 "매년 (여성 총대 할당제 청원이) 올라오는데 1명 정도는 해 주자"고 말했다. 총대들은 박수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교단 소속 7개 신학대학 커리큘럼에 양성평등 과목을 신설해 달라는 안건도 통과됐다. 하지만 여성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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