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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다 무서운 것은 증오와 불신

평화의 길은 열려 있다

방인성   기사승인 2017.09.20  18: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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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9월 3일 6차 핵실험에 이어 9월 15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미사일의 최대 고도가 약 770km이며 비행 거리가 약 3,700km라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령 괌을 통과하는 거리라고 한다. 이로써 북한이 괌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방공 요격망을 무력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큰 상처를 입었고, 한국은 양쪽 사이에 끼어 힘들어하고 있다. 북한은 안보리 제재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으면서도 축제 분위기다.

한국갤럽은 9월 5일부터 7일까지 국민을 대상으로 북한 6차 핵실험의 한반도 평화 위협 정도를 여론조사했다. 76%가 위협적이라고 답했고, 20%가 위협적이지 않다고 했으며, 유보 의견은 4%였다.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7%가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가능성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58%였으며, 6%가 유보 의견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오래된 분단 현실과 국제 정세를 통해 핵이 위협적이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직감하는 듯하다.

평화만큼 절실하고 필요한 것은 없다. 누구나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참평화에 이르는 길은 쉽지 않다. 본회퍼는 "안전하게 난 평화의 길은 없다"고 했다. 평화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정치 협상, 경제 지원, 문화 교류는 평화를 위해 중요한 일이다. 종교도 마찬가지로 평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반도 상황에서 휴전 상태, 즉 전쟁 억제만으로 평화가 유지된다고 볼 수 없다. 이념 대립과 갖가지 사회 갈등은 남북 분단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반도 반평화 세력은, 폭력으로 위협하고 분단을 고착화해 권력 유지에 몰두하는 양쪽의 세력이다.

그러나 양비론으로 양쪽 다 비난만 하기에는 72년 분단의 세월이 길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한반도는 핵이 존재하는 불행한 땅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서로 극단으로 치닫는 어리석은 싸움으로 판단을 흐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

으르렁거리며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무분별한 말과 행동은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현실을 겸허하게 직시해야 한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길로 가기 위해 조건 없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대화가 평화에 이르는 첫걸음이다. 미국도 북한과 대화할 수 있도록 우리가 나서야 한다. 우리 또한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나는 대화를 통한 평화의 힘이 남북을 하나로 묶고, 더 나아가 비핵화를 이루어 내리라고 믿는다. 핵보다 무서운 것은 증오와 불신이다. 그러나 핵보다 강한 것이 평화의 힘이다.

긴박감 속에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인도적 차원에서 8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결단이다. 통일부의 발표에 박수를 보낸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나진-하산 공단'을 조성하는 남·북·러 협력 사업에 합의한 것도 평화로 가는 길과 맞닿아 있다. 이는 꽉 막힌 경제를 여는 길이기도 하다.

이렇듯 다각도에서 평화를 이루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남북이 대화하면서 함께 번영의 길을 갈 수 있다.

시민단체와 종교 단체는 활발하게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 체육을 비롯한 각종 문화 교류를 위해서도 힘써야 한다. 이를 정치권에만 맡긴다면, 권력을 위해 서로의 체제를 고집할 것이다. 양쪽 체제는 이제 대안을 찾으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핵이라는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북한은 체제 보장이 시급하지만, 미국 중심의 경제 교류 없이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남한도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폐단으로 심각한 양극화 및 청년 실업의 병을 앓고 있다. 양대 강국 미국와 중국의 패권을 위한 싸움에 휘둘리지 말고 제3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남북 관계가 꽉 막혀 있던 지난 9년 동안 북한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지원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남한과 북한에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서로의 장점을 합친다면 새로운 경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평화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물론 70년 넘는 분단을 뛰어넘어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가야만 한다. 이대로는 공멸만 있기 때문이다.

틱낫한(Thich Nhat Hanh, 1926~)은 <평화는 어떻게 시작되는가>(다산초당)에서 "폭력은 두려움과 절망, 외로움의 표현이다", "화가 나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로마가 이룩한 힘과 부의 평화는 거짓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과 당신의 삶이 참평화라는 사실을 보여 주셨다. 원수 사랑에는 현실을 초월하는 용기와 상상력이 필요하다.

핵 위기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이 줄다리기하는 위기에서도 곧바로 협상으로 갈 수 있다. 평화의 길은 어딘가에 반드시 열려 있기 때문이다.

방인성 / 함께여는교회 목사, 하나누리 대표

방인성 목사.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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