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고신은 67회 총회에서 교회 교인 수 적정 규모와 최대 규모를 각각 300명과 500명으로 규정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김상석 총회장)이 교회 적정 규모와 최대 규모를 각각 교인 수 300명, 500명으로 규정했다. 규모가 큰 교회는 자발적으로 분립해 적정 규모를 이루도록 한다는 안도 결의했다.

지난해 66회 총회에서 박성배 동부산노회장은 교회 교인 수가 몇 명이 적정한지 질의했다. 이에 신학위원회는 1년간 연구 끝에 위와 같은 안을 내놓았다.

67회 총회 둘째 날 9월 20일, 신학위원회 황신기 서기는 총대들에게 "담임목사가 성도를 세심히 알고 각자에게 필요한 돌봄을 해야 하므로 예배 출석 약 150명(재적 약 250명)이 좋으나, 교회 사역과 사회적 책임 면에서 볼 때 출석 약 300명(재적 약 500명)이 적정 규모다. 교회 최대 규모로는 예배 출석 약 500명(재적 약 900명)이다"고 발표했다. 교회 규모가 큰 교회는 적절히 분립해 적정 규모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신학위원회는 근거 자료로 현유광 명예교수(고려신학대학원 실천신학)가 작성한 '지역 교회의 적정 규모는?'이라는 글을 총회 보고서에 첨부했다. 현 교수는 글에서 대형 교회 한계를 지적했다. 목사는 자신이 맡은 교인을 세심하게 알고 필요한 치유와 회복을 베풀어야 하는데, 교인이 많을수록 이를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형 교회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공동체성을 상실한 교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신학위원회 발표가 끝나자, 강당 안 분위기가 술렁였다. 반대 발언이나 보충 의견을 내놓는 사람은 없었다. 몇몇 총대가 "동의"와 "제청"을 말해 안건이 통과되려 하자, 김상석 총회장이 입을 열었다. "이거 통과되면 500명 이상 되는 교회 모두 분립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다른 총대도 이어서 "만약 지키지 않으면 벌주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객석에 있는 총대들이 "권고 사항일 뿐입니다"라고 답했다.

김 총회장은 그제서야 안심한 듯 총대들을 향해 "받기로 동의합니까"하고 물었다. 총대들은 모두 "예" 하며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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