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지난해 예장합동 총회에는 '사도 도마의 선교 역사 건'을 연구해 달라는 헌의가 올라왔다. 교계 일부에서는 사도 도마가 가야국에 선교를 왔고, 그 유물이 수로왕릉에 새겨진 '물고기 두마리와 떡 바구니'와 경북 영주 '도마상'으로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안건은 신학부에서 연구하기로 했다.

예장합동 신학부는 연구를 총신대 박용규 교수(역사신학)에게 맡겼다. 신학부 보고 자료에 첨부된 박 교수의 연구 보고서를 보면, 박 교수는 도마행전이나 유세비우스의 <교회사> 그리고 인도 전승은 사도 도마가 인도 지역에 선교하러 갔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했다. 사무엘 마펫은 도마의 인도 선교가 '가능성'을 넘어 '현실성'에 가깝다는 연구도 했다고 덧붙였다.

가야 선교설은 인도까지 온 도마가 내친 김에 가야로도 왔다는 내용이다. 김수로왕의 아내 허황옥이 인도인이라는 것도 이 주장에 힘을 싣는다. 박용규 교수는 "가야 선교설을 지지하는 이들은 도마가 마태복음 10:5~8 구절에 따라 여러 곳을 다녔으며, 주후 42년 3월 15일(음) 부활절에 가야국을 기독교 국가로 건국하도록 도왔다고 주장한다. 김수로와 인도 허황옥 간 혼인을 주선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도마가 인도에 선교하러 갔다는 사료가 많이 나오고 인정받고 있는 추세지만, 도마의 가야 선교설을 뒷받침할 사료는 너무나 빈약하다"고 했다. 영주의 '도마상' 석상 제작 시기와 개연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수로왕릉에 새겨진 물고기가 오병이어를 가리키는 것인지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용규 교수는 "충분한 사료가 없는 가운데 도마가 가야에 선교하러 왔다고 단정하는 것은 상당한 비약이라고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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