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 102회기 부총회장으로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를 선출했다. 이 목사는 총 투표수 1,478표 중 921표로 62.3% 지지를 얻어 부총회장에 올랐다. 100회 총회에서 서기를 지낸 이승희 목사는 만 58세로 부총회장 후보 중 가장 젊으며,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 총회장이 된다.

나머지 경선 중 장로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최수용 장로가 820표를 얻어 당선됐다. 부회계 선거에서는 이대봉 장로가 855표를 얻었다. 이외 임원들은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당선됐다.

세 명 이상의 후보가 나올 경우 제비뽑기로 2명 후보를 가린다는 규정에 따라, 목사부총회장 후보와 장로부총회장 후보가 제비를 뽑았다.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 김정훈 목사(새누리교회)가 살아남고, 배광식 목사(대암교회)가 탈락했다. 4명이 입후보했던 장로부총회장 후보 중에서는 최수용 장로와 이강봉 장로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왼쪽부터 배광식·김정훈·이승희 목사. 제비뽑기에서 이승희·김정훈 목사가 최종 후보가 됐고, 이 목사가 최종 당선됐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직전 회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던 허활민 목사는 총대권을 영구 정지당했다. 예장합동 임원회는 총대들에게 세 가지 안을 주고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102회 총회 총대를 잠정 중지하고 조사 후 처리하는 방안, 102회 총대권을 상실시키는 방안, 규칙대로 하는 방안이다. 총대들은 만장일치에 가깝게 세 번째 '규칙대로'를 외쳤다.

규칙대로란 "재판국을 위시하여 모든 상비 부서에서 상호 이권을 위한 부정한 금권 거래에 참여한 자는 총회 총대에서 영구 제명하기로 한다"는 조항대로 하자는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천서가 계류된 윤익세 목사와 김상윤 목사는 총대권을 잠정 인정하고 목요일까지 조사 후 결론짓기로 했다.

총대들은 오후 회무 종료 직전 벌어진 소란이, 총무 김창수 목사가 서기 서현수 목사의 마이크를 빼앗고 총회장 강대상에 난입했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저녁 회무 시간, 강재식 목사가 "가스총 총무 사건을 연상케 한다. 김창수 목사를 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총대들이 이에 동의했다.

김창수 목사는 "마음대로 하라"며 퇴장했고, 총회는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해 김 목사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9월 19일부터는 전계헌 총회장과 이승희 부총회장 등 신임 임원단이 총회를 주재한다.

총대들이 허활민 목사의 총대권 영구 정지에 찬성하고 있다. 반대하는 총대는 4명에 그쳤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번 선거에는 처음으로 전자 투표제가 도입됐다. 총대들은 신분을 인증한 후 터치스크린으로 후보를 선택했다. 그러나 투표는 2시간 10분 걸려 10시 40분이 넘어서야 끝났다. 첫 전자 투표 시행에 따른 혼란으로, 일반 투표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9시 반 종료 예정이던 첫날 회무는 11시 20분에 끝났다.

다음은 102회기 선출 임원 명단.

△총회장 전계헌 목사(익산동산교회) △목사부총회장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 △장로부총회장 최수용 장로(열린교회) △서기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부서기 김종혁 목사(울산명성교회) △회록서기 장재덕 목사(영천서문교회) △부회록서기 진용훈 목사(성림교회) △회계 서기영 장로(대전남부교회) △부회계 이대봉 장로(가창교회)

예장합동 총대들이 전자 투표를 위해 신분 확인 후 줄을 서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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