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성결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가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느헤미야)를 특강 강사로 초빙했다가, 동문들의 압박으로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근주 교수는 9월 21일 성결대 신대원에서 '구약 하나님나라 희년'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교수는 9월 16일과 17일, 원우회와 신대원장에게서 강의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동문 몇 사람이 김 교수가 페이스북에 쓴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글을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평소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페이스북에 몇 차례 올린 적이 있다. 9월 14일에는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성소수자 인정하면 수간까지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을 다룬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런 작자들은 동성애를 허용하면 수간도 허용될 것이라는 소리를 한다. 수간이 언제 허용됐나. (수간은) 욕망에 사로잡혀 무엇이든 하는 인류 역사에서 이성애자들이 일찌감치 저질러 왔던 짓거리다. 그게 동성애와 무슨 상관이냐. 사람의 존엄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고 동성애와 수간을 한 줄에 놓아 버리는 이들"이라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김근주 교수는 9월 1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주일쯤 신대원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하면서, 동문 몇 명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다. 원우회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강의를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3~4일 전 성결대 출신 목사가 내가 쓴 글에 반대하는 댓글을 달았다. 그게 돌고 돌아 학교로 들어간 것 같다. 원우회가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는 말에 수긍했지만, 학생들이 준비한 행사를 동문들이 못 하게 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성결대 신대원 원우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우회도 취소 이유를 듣고 당황했다. 김 교수 강의 주제는 동성애가 아니었다. 원우회는 계속 강의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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