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연규홍 교수가 7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사진 제공 한신대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신대학교 이사회가 연규홍 교수(신학부)를 7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한신대 이사회는 9월 12일, 8차 투표까지 간 끝에 연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신대는 전임 채수일 총장 사임 이후 1년 9개월간 분쟁을 겪었다. 학생·교수 등 학내 구성원은 이사회에 '총장 직선제'를 요구했다. 총장을 선출할 권리를 넘어 학교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중대한 문제는 학내 구성원끼리 함께 논의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사회는 총장 선출이 '이사회 권한'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설상가상 지난해 3월 31일 이사회가 총장으로 선임한 강성영 교수(신학부)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권오륜 총회장) 총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다. 이후 기장 총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연규홍 교수는 분쟁을 마무리 짓고, 학교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연 교수는 9월 1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한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진보 대학을 만들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내 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다. 학내 구성원과 대화,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진보적 신학을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연 교수의 현재 신분은 '총장서리'다.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기장 총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총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연 총장서리는 "공감이 중요하다. 총회원은 한신(대)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이 많다. 하나님 앞에 진실하고 정직한 대학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점점 물질화되어 가는 시대에 참교육을 통해 예수를 닮은 지성인을 배출해 낼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연규홍 교수는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한신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교회사)를 받았다. 2000년 한신대 신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한신대 신학과장, 교목실장, 신학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한국 장로교회와 칼빈 신학 사상>, <교회사의 해방 전통>,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 한국 그리스도교 영성사>, <해방 공간에서 하나님나라를 꿈꾼 5인 5색>, <함세웅, 권호경 감옥의 자유>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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