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신학대학원 재학생 A가 서울신학대학교(서울신대) 여학생들을 문자메시지로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만 10명이 넘는다.

9월 8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신학대학교 대신 알려 드립니다'에는 장신대 재학생 A의 행태를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B는 "ㅈㅅ대 다니는 A 씨. 제가 아는 것만 저 말고 2명한테 더 연락하셨던데"라며 A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담긴 사진 2장을 올렸다.

장신대 신대원 재학생 A는 서울신대 여학생들에게 수차례 문자를 보냈다.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신학대학교 대신 알려 드립니다' 갈무리

A는 "사실 B 씨 같은 여성, 어디 가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여성은 아니잖아요, 전 B 씨 목소리, 얼굴, 몸매, 말투, 존재, 있는 그대로의 그 자체가 너무도 좋아요. 저도 B 씨 같은 여성의 남자가 되고 B 씨 또한 제 여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밤 10시에 통화하자고도 했다.

B가 "조신하느냐니 목소리, 얼굴, 몸매, 이런 말씀하실 때마다 엄청 기분 나쁘거든요. 제가 그쪽한테 그런 소리 들어야 할 만큼 저희가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라고 거절하자, A는 "됐어요.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B가 올린 글에, 자신도 비슷한 피해 사례를 겪었다며 서울신대 여학생 10여 명이 댓글을 달았다. 소셜미디어에서 사건이 공론화되자, 9월 9일 서울신대·장신대 총학생회는 피해 사례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

서울신대 총학생회는 소셜미디어에 "가해자는 본인이 서울신대 교환학생으로 재학 중이라며 여학우들을 대상으로 접근해 왔다. 하지만 알아본 결과, 서울신대 내 A라는 교환학생은 없었으며, 신분을 사칭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글을 올렸다.

이들은 "피해받은 여학우분들이 불쾌함을 표하며 연락을 거부했지만,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하고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언행을 저질러 왔다. 이는 명백히 성희롱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서울신대 총학생회장은 9월 9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유사 피해를 겪은 여학우들에게 내용을 제보받고 있다. 10명 정도가 연락해 왔다"고 이야기했다.

A가 재학 중인 장신대 역시 대응을 준비 중이다. 신대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만 7건이다. 장신대 학생회는 이번 사건을 징계위원회에 청원할 예정이다.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대원장이 이 사건을 알고 있고, 다음 주 중으로 정확히 파악해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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