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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이교 지정'부터 '성 평등'까지, 올해 교단 총회는?

2017년 교단 총회 일정 및 주요 쟁점 정리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7.09.07  14: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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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9월은 장로교단들의 총회 시즌이다. 1907년 9월 조선예수교장로회 독노회가 열린 이래, 장로교단들은 9월을 '총회가 열리는 달'로 지켜 왔다. 일부 교단은 아예 9월 셋째 주 월요일을 총회 회의 날짜로 못 박아 두기도 한다. 뿌리가 비슷한 대부분의 장로교단은 이 시기에 겹쳐서 총회를 개회한다.

총회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교단 최고 의결 기구로, 교단 산하 노회들과 여러 부서 및 위원회 등의 보고를 받고 채택한다. 노회를 비롯한 각 기관은 보고와 함께 총회에서 논의할 여러 안건을 올린다. 총회에서 결정된 것들은 그 교단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올해 9월 열리는 주요 교단의 총회 일정과 헌의안을 살펴봤다.

예장합동(9월 18~22일)
'총회-총신대' 갈등 이슈
동성애자 주례 불허
가톨릭 이교 지정 헌의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선규 총회장)은 9월 18~22일에 전북 익산 기쁨의교회에서 총회를 연다. 부총회장 전계헌 목사가 총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교단 총회와 총신대학교 간 갈등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신대 재단이사회 15명 전원이 김영우 총장에 우호적인 인사로 구성돼 있다. 총회가 추천한 인사들은 한 명도 이사로 승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처럼 '총회 지도를 무시하는 총신 측 목사들을 치리해 달라'는 안건이 올라와 있다.

예장합동 교단지 <기독신문>에 따르면, 전남노회 등 노회 5곳은 동성애자가 결혼할 때 주례 맡는 것을 금지해 달라는 헌의안을 올렸다. 빛고을노회 등 노회 2곳은 로마 가톨릭을 이교로 지정해 달라고 헌의했다.

예장통합(9월 18~21일)
총회 재판국 폐지 헌의 등 행정 불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성희 총회장)은 9월 18~22일 서울 온누리교회 양재 예배당에서 총회를 연다. 총회 주제는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다. 지난해 이단 사면 논란으로 총회 기간 내내 소란이 있었지만, 올해는 비교적 조용할 전망이다. 부총회장 최기학 목사가 총회장에 취임한다.

예장통합 총회에 올라온 헌의안을 보면, 교단 목사·장로들의 총회 행정에 대한 불신을 엿볼 수 있다. 먼저 노회 5곳이 총회 재판국, 재심 재판국 등 상설 기구의 폐지 내지는 간소화를 요구했다. 연금재단 등 총회 산하기관과 유관 기관의 이사회 회의록 공개, 총회 총대들의 공적 활동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헌의안도 올라왔다.

이밖에 '목회자성윤리및재정윤리위원회' 조직 신설을 요구하는 헌의안과 '목회자와 사모를 위한 목회직업훈련원'을 신설해 달라는 헌의안도 올라와 있다.

예장대신(9월 11~14일)
법원이 '불법'이라 한 교단 통합 문제

백석과 대신이 통합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예장대신·이종승 총회장) 총회는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열린다. '섬김으로 행복한 총회'라는 주제를 내세웠다. 제2부총회장으로 있는 구 대신 측 유충국 목사가 총회장에 추대될 예정이다.

예장대신은 교단 통합 관련 이슈가 있다. 예장백석과 예장대신은 2015년 통합했지만, 법원은 올해 6월 이 통합이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예장대신 잔류 측 손을 들어 준 것이다.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노회에서는 교단 명칭을 변경하자는 헌의를 내놓기도 했다. 예장대신은 지난 8월, 1,000개 교회 규모의 예장합동진리와도 교단을 통합했다.

예장대신은 이번 총회부터 연금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연금재단 이사회가 전담 기구 설치를 위한 헌의안을 올렸다. 교단지 <기독교연합신문>에 따르면, 예장대신은 군형법 92조 6 폐기 반대, 동성혼 헌법 개정 반대에 대한 총회 차원 결의문도 나올 예정이다.

예장고신(9월 19~22일)
김성로·구요한 이단성 조사 요구
'설교 표절' 연구 보고 예정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배굉호 총회장) 총회는 9월 19~22일 천안 고신대학교 신대원 강당에서 '예수를 바라보자'라는 주제로 열린다. 부총회장 김상석 목사가 총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예장고신은 신학적 정체성과 이단에 관련한 헌의안이 다수 있다. 3개 노회가 김성로 목사(춘천 한마음교회)의 이단성을 조사해 달라는 헌의안을 올렸다. <글로리아타임스>를 운영하는 구요한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도 헌의됐다.

특별히 예장고신은 지난해 총회 결의에 따라, 설교 표절 연구 결과를 이번 총회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예장고신 신학위원회는 설교 표절을 '설교자가 다른 설교자의 설교를 자기가 작성한 설교인 것처럼 반복적으로 위선적이면서 의도적으로 도용하여 편집 또는 인용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목회자의 자기 발전과 교회의 배려가 필요하며, 노회는 1차 견책하고, 지속적으로 설교 표절하는 자는 엄중 시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장(9월 19~22일)
양성평등→성 평등 개정 요구
성폭력 특별법, 여성 총대 비율 증대 등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권오륜 총회장)는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경주 현대호텔에서 총회를 연다. '종교개혁 500주년,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라는 주제다. 부총회장 윤세관 목사가 총회장에 오를 예정이다.

기장은 한신대와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한신대학교개혁발전특별위원회는 총회에 한신대 지원금 중단, 노회 파송 이사 사퇴를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신대 위기 극복과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 개최' 헌의안이 올라왔다. 한신학원 이사 수를 권역별로 19인 선출할 수 있도록 조정해 달라는 헌의안도 올라온 상태다.

성 관련 헌의도 눈에 띈다. 양성평등위원회는 명칭을 '성평등위원회'로 변경해 달라고 헌의했다. 성 윤리 규범 채택, 교회 내 성폭력 금지와 예방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여성 총대 비율 증대를 위한 헌의안도 올렸다. 교회와사회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성소수자 교인 목회를 위한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게 해 달라고 헌의했다.

예장합신(9월 19~21일)
임보라·김성곤·전능신교 이단 조사 연구 헌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예장합신·최칠용 총회장)은 9월 19~21일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총회를 연다. 부총회장 박삼열 목사가 총회장에 오를 예정이다.

예장합신은 헌의안이 20여 개 정도로 많지 않다. 예장합신 총회는 이단 규정이 주요 관심사다. 이번 총회에서는 '퀴어 신학과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 조사 청원 건'이 헌의됐다. 또한 김성곤 목사(두날개·풍성한교회), 전능신교 및 파륜궁에 대한 이단성 조사 요청도 헌의된 상태다.

침례회(9월 18~21일)
침신대·침례병원·연금 이슈

기독교한국침례회(침례회·유관재 총회장)는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정기총회를 연다. 침례회는 안희묵 목사와 박종철 목사가 총회장 선거에서 맞붙는다.

침례회 또한 수년간 교단 신학교인 침신대 이사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최근 파산한 침례병원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유관재 총회장이 시작한 교단 목회자 연금제도 정착과 관련한 후속 논의도 나올 예정이다.

올해 교단 총회 공통 이슈
신학교, 동성애, 교계 연합 기구 가입

이번 총회는 각 교단이 신학교 문제, 동성애 문제, 교계 연합 기구 가입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살펴볼 기회다. 수년간 교단 신학교와 갈등 중인 예장합동·기장·침례회는 이번 총회에서도 학교 이사회에 들어간 목회자들과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기장을 제외한 대부분 교단은 반동성애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 예장고신은 이미 동성혼 반대 서명을 교단 차원에서 받고 있고, 예장대신은 교단 차원에서 동성애 반대 입장을 채택할 예정이다. 예장합신에는 임보라 목사 이단성을 조사하자는 헌의가 올라와 있다. 각 교단의 반동성애 기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 교단장들이 교계 연합 단체 결성을 주도하고 있지만, 교단 내부마다 반대 여론이 존재하기 때문에 교단들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도 살펴봐야 한다. 예장고신은 앞서 신학적·절차적 문제를 들어 한국기독교연합 가입에 불참한 바 있다. 예장통합과 예장합동에서도 한국기독교연합이나 한국교회총연합회 가입을 반대하는 헌의안이 올라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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