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과세 유예' 법안을 발의한 김진표 의원이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에 취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김진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에 취임했다. 김 의원은 9월 6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모든 것의 답은 기도에 있다는 말씀에 따라 교섭단체를 불문, 하나님을 믿는 기독 국회의원이 자주 모여 열심히 기도하겠다. 대립과 갈등을 국가 발전 에너지로 전환하는 밀알이 되어 낮은 자세로 열심히 섬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소강석(새에덴교회)·김영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정서영(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목사, 정세균 국회의장, 안상수(자유한국당)·조배숙(국민의당)·신동근(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교계·정치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설교는 김진표 의원이 출석하고 있는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가 전했다. 고 목사는 "예수님은 기도로 공생애를 시작했다. 모든 사역 하나하나 기도 없이 이뤄진 게 없다. 기도하는 의원이 국회를 살릴 줄 믿는다. 김진표 장로가 기도로 정치를 선도해 대한민국을 세계 열방에 우뚝 세우기를 바란다"고 했다.

축사자로 나선 정세균 국회의장은 "많은 분이 김진표 의원께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회조찬기도회가 중심을 잡아서 제 역할을 감당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했다. 정국 문제도 언급했다. 정 의장은 "양당제일 때와 달리 지금은 다당제이다. 어느 정당이 협상을 하다가 그냥 나간다고 해도 판이 깨지지 않는다. 국민이 20대 총선에서 이렇게 만들어 준 것이다.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때이다. 누가 잠시 자리를 비우더라도 국회는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취임식에는 500여 명이 참석했다. 국회조찬기도회에는 현역 의원 10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날 김진표 의원은 '종교인 과세 유예' 법안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몇몇 목사는 종교인 과세와 동성애 문제를 언급했다.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은 "기독교는 현재 종교인 과세, 동성애, 이슬람 등 산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는 기독교 신앙의 문제이면서도 정치적 문제이기도 하다. 선출직으로 당선된 기독 국회의원이 신앙과 정치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김진표 의원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많은 역할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고명진 목사는 "개헌 정국하에 있다. 한국교회가 바짝 신경 쓰는 게 차별금지법이다. 이름은 너무 좋지만, 반성경적이다. 동성애 문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법은 통과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우리보다 더 힘이 센 마귀의 권세가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기독인회장을 맡고 있는 안상수 의원은 특별 기도에서 "동성애·동성혼이 합법화하지 않게,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소통과 겸손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김 총무는 "기독교가 유일 신앙을 가지다 보니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저주와 악담을 퍼붓고, 심지어 마귀라고도 한다. 생각이 다르다고 독선적으로 상대를 무시하거나 경멸하면 안 된다.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국회조찬기도회는 고 김준곤 목사의 제안으로 1965년 2월 출범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 등이 앞장서 만들었다. 현재 여야 국회의원 100여 명이 국회조찬기도회에 참여하고 있다.

몇몇 목사와 의원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반대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영주 총무(사진 왼쪽)는 기독교인의 소통과 배려를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정세균 국회의장도 취임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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