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서울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봉천중앙시장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페미니즘 책방 '달리, 봄'이 있다. 옛날 밥집, 허름한 간판이 달린 미용실, 할머니가 운영하는 떡집 등 단골만 방문할 것 같은 오래된 골목을 지나면 그 끝에 책방이 나온다.

'달리, 봄'은 2주 전부터 봉천중앙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8월 30일 오후 1시, 기자는 책방을 찾았다. 두 책방지기가 활짝 웃으며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뉴스앤조이>가 7월 10일에 만나 인터뷰한 류소연·주승리 씨다. 

책방 '달리,봄'이 있는 골목에는 오래된 상점이 많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달리, 봄에는 페미니즘 이론서는 물론, 페미니즘 에세이집, 여성주의 소설, 비혼과 결혼 관련 책, 글쓰기책, 여성을 주제로 한 사진집이 있었다.<오늘부터 내 몸 이야기를 듣기로 했어>(동녘),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아토포스), <페미니즘 리부트>(나무연필), <멀고도 가까운>(반비), <타인의 고통>(이후) 등이 책받침 위에 놓여 있었다. 꽤 다양한 책이 있다는 말에 소연 씨는 "은유 작가가 '삶은 늘 이념보다 크다. 페미니즘, 네 글자에 담기지 못한 여자의 서사는 얼마나 많을 것인가'라는 말을 했다. 달리, 봄에서는 그런 여성들의 삶을 만날 수 있으면 해서 여러 책을 들였다"고 답했다. 승리 씨 역시 "이곳이 페미니즘과 관련한 여러 이슈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책방지기는 손님들에게 페미니즘책을 추천해 준다. 아직까지는 손님 대부분이 입문서를 찾고 있다. 책방지기는 <82년생 김지영>(민음사),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문학동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은행나무)를 입문서로 소개했다.

책방에는 페미니즘 이론서 외 다양한 종류의 책이 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책방이지만 책만 파는 건 아니다. 핸드 드립 커피도 판매한다. 커피를 파는 건 누구나 마음 편하게 이 공간을 왔으면 해서다. 커피를 마시고 책도 보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9월 16일에는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저자 4명을 초청해 북 토크를 진행한다. 패널과 참여자가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꾸릴 생각이다.

달리, 봄은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한다. 책방지기 사정에 따라 운영 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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