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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식 목사 "목회자 성범죄 방치하면 다른 피해자 생겨"

저서와 강연으로 살펴본 문 목사의 성(性) 인식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7.08.22  10: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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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문대식 목사는 자타 공인 '청소년 사역자'였다. 문 목사 본인이 직접 쓴 프로필에도 '청소년 부흥사'라는 점이 부각돼 있다. 어린이·청소년·청년 부흥사며 각종 청소년 캠프에서 강사로 섰다는 점을 열거했다. 문 목사가 설교한 신학교·미션스쿨 명단만 해도 수십 개가 넘는다. 그는 자신이 <국민일보>가 2011년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청소년(청년) 부흥사'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해 왔다.

어처구니없게도, 그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택한 주제는 '성(性)'이었다. 야동, 자위행위, 낙태, 혼전 순결 등이 그의 단골 메뉴였다. 성대모사와 연기에 능한 그는 강의 내내 청소년을 자유자재로 웃기고 울렸다. 청소년을 앉혀 놓고 강의할 때 그는 주로 반말을 사용했다. "아멘 해"라는 말에 청소년들은 "아멘!"을 외쳤다.

문대식 목사는 성을 강의할 때마다 서점에서 사서 보라며 자신의 저서 <청년 목사의 주례사>(꿈꾸는사람들)를 추천했다. 책은 에스겔 23장을 '성교육의 최고봉'이라며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늘기쁜교회(서울 마포구) 예배당 입구에는 문대식 목사를 소개하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이번 기사에서는 문 목사가 구속되기 얼마 전 한 캠프에서 진행한 성교육 강의와 저서 <청년 목사의 주례사>를 통해 그의 성 인식을 살펴본다.

"돈 많고 이대 나오니까 
해외여행 가고 볼링 치면서
결혼 안 한다"

문대식 목사가 청소년 집회에서 하는 성교육 내용 대부분은 <청년 목사의 주례사>에 수록돼 있다. 때문에 그는 집회마다 이 책을 사서 보라고 권한다. 설교 시간에는 책에 쓴 내용에 살을 덧붙여서 강의한다. 그의 강의에는 여성 비하 발언이 차고 넘친다.

"기분 나빠할 만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여성 비하 발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여자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거 뭐야. 내가 답을 말하면 연령에 따라 반응이 다를 건데, 아이를 낳은 30대 이상 아줌마는 '아멘' 하고 답할 거야. 답을 말하겠습니다. 여자의 가장 중요한 사명과 기쁨은 아이를 낳는 거야. 끄덕여. (중략)

우린 기독교야. 본능을 따라간다고. 본능은 하나님이 만드신 거야. 우리 본능은 종족을 번식하는 거야. 그건 성경이 얘기해. (사람들이) 가끔 착각하고 있어. 돈 많으니까, 이대 나왔으니까 해외여행 가고, 볼링 치고 CGV(영화관) 다니면서 결혼을 안 하려고 해. 성경은 이렇게까지 말해. 여자는 해산하고 구원에 이른다. 성경이 꼴통 보수적인 책인 줄 아니? 너네는 본능에서 벗어나고 있어."

문대식 목사는 풍부한 상담 경험에서 나온 말이라며 유독 여성 청소년에게 혼전 순결을 강조했다. 그가 든 예는 대부분 여성이었다.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혼전 순결을 지키지 않은 청년 비율을 이야기할 때도 "여자 청년 다섯 명 중 두 명은 결혼 전에 섹스를 했다니까. 기독교인 여자 청년 중에"라고 말했다.

<청년 목사의 주례사>에는 혼전 성관계를 가진 여성을 가리켜 '성적인 죄'를 지었다고 썼다. 그는 이렇게 성적인 죄를 지은 자는 "소문을 통해 망신을 당하게 되고 삶과 사역이 망하게 된다"고 썼다. "결혼 전에 몸을 허락한 여자는 결혼 후에도 예전 애인인 한심한 남자가 자기와 잔 것을 지인과 세상에 소문낼까 평생 두려워해야 한다"고 했다.

문대식 목사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도 '혼전 순결을 지키지 못한 여자'로 인식했다. 그는 "데이트할 당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여자들은 그 여자의 음란함보다 남자의 사악함에 돌을 던진다. 혼전 성교를 즐겼던 그 여자의 음란함도 분명히 죄인데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책에서 남자가 혼전 순결을 지키지 못해 죄를 지었다고 말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에게 "남자는 다 기본적으로 성과 연애에 있어 사악하고 정욕적"인 존재다. 그는 "결혼 후 사모만 사랑하며 거룩하게 사는 목사님들이 존경받아 마땅한데, 그 위치에 오르기 위해 스스로 조심하고 있는 전도사와 신학생은 잘 돕고 믿어 주고 그의 성결에의 노력을 이해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근거 없는 남녀 구분
"평생 술·담배 안 했다"

그의 책에는 목회자가 성범죄를 저지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언급돼 있다. 문 목사는 "성적 실수를 한 목사나 전도사, 교인은 엄히 경계하되 회개의 기회를 주고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치리는 조심스럽게 처음에는 비밀로 완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썼다.

문대식 목사 저서 <청년 목사의 주례사>(꿈꾸는사람들)를 보면 문 목사의 성(性)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문 목사는 교회에서 목회자가 성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밝히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특히 청소년이 당했을 경우에는 상처가 더 클 것이라며 아래와 같이 썼다.

"그냥 내버려 두면 다른 희생자가 생기고 교회 부흥에 방해가 되고 연자 맷돌이 많이 준비돼야 하기 때문이다. (중략) 대학교에 성추행 대처 방법 등의 교육이 의무화되어 있듯이, 교회도 성교육과 성추행의 주의 사항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교단 차원에서라도 의무화되어야 할 것이다. (중략)

아직 청년이 되기 전에 당한 상처는 그 이해에 있어 잘 돌봐 주어야 한다. 성과 교회 모두에 대해 왜곡되어 영원히 교회를 나오지 않고 적대하거나, 그 증상으로 인해 교회 밖에서 평생 음란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168쪽)

문대식 목사는 이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자신이 특별한 강사인 것처럼 말했다. 다른 목사들은 거룩한 척하고 정죄하는 설교를 하는데 자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유독 자신이 "술·담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난 평생을 교회에서 보냈어. 모태신앙이야. 46년째 주일을 빠지지 않았어. 아저씨는 46년째 술·담배를 하지 않았어. 단 한 번도 술을 먹지 않았어. 겁나 멋있지. 단 한 번도 컨닝에 성공하지 못했어. 단 한 번도 음란물을 보지 않았다고는 말 안 했어. 나는 정직하다."

문대식 목사는 남녀를 명확하게 구분 짓는 발언도 종종 했다. 근거는 개인적인 상담 경험이었다. 남자는 술과 음란물 때문에 망하고, 여자는 커피와 드라마 때문에 망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남자는 머리 중심, 진리 추구 중심이어서 늘 이성적이길 원하고, 여자는 가슴 중심, 사랑 추구 중심이어서 감정적이며 감성적이다. 왜 남자가 머리가 더 크고 여자는 가슴이 풍만하겠는가? 남자는 지적이며 승부를 보는 뭔가 남는 프로를 시청하길 좋아하고, 여자는 인생과 사랑을 말하는 즐거운 프로를 좋아한다."

방언 지나치게 강조
이단성 시비도

이외에도 문대식 목사가 하는 성교육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제점은 한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문 목사는 걸쭉한 입담을 무기 삼아 10여 년간 청소년 집회 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성경에 나온 한 장면을 재연한다든지 예언, 병 고침 사례를 늘어 놓으며 청소년들에게 성령을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저서 <영의 사람이 되라>(꿈꾸는사람들)·<성령 사역자가 되라>(규장)에서 은사주의를 강조한다. 자신이 시무하는 늘기쁜교회 교인 99%가 방언을 받았다는 자랑도 그의 단골 레퍼토리다. 그가 꼽는 최고의 남편감도 '방언하는 남자'다. '신사도 운동'과 유사한 성령 사역을 해 왔다는 이유로 이단성 시비가 있기도 했다.

청소년 앞에서 거룩과 순결을 강조한 문대식 목사는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2016년 9월,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으면서도 아무도 모르게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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