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환 목사는 '생명농' 방식을 택해 닭을 키우고 있다. 닭들은 굳이 약을 먹거나 살충제를 맞지 않아도 건강하다. 8월 19일 아침 주 목사가 찍은 사진. 사진 제공 주영환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이 검출되면서 전국적으로 500만 개 이상의 계란이 폐기·회수되고 있다. 시중에서는 불안감으로 계란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뉴스앤조이>가 2016년 6월 소개한 경남 합천 애향교회 주영환 목사는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를 겪지 않았다. 닭들에게 살충제는 물론 항생제와 촉진제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주 목사는 생명농을 실천하는 일본 '야마기시 공동체'의 영향을 받아 양계 농장을 하고 있다. 그는 4,000여 마리 닭을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키운다.

주 목사는 이렇게 하니 닭들이 더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8월 1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닭들은 몸에 진드기 같은 생물이 붙으면 돌아다니며 흙 등에 비벼 털어낸다. 살충제를 뿌릴 필요가 없다. 반면 좁은 공간에서 사육하는 닭들은 사료에도 묻은 살충제들을 먹게 돼 오히려 몸에 좋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주영환 목사는 '생명농'이 공장식 축산업에 비해 훨씬 더 성경적일뿐 아니라 경제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산란 촉진제 등 약값도 들지 않고, AI를 겪어도 닭들이 폐사하지 않고 멀쩡하기 때문이다. 일반 달걀에 비해 가격이 더 나가긴 하지만, 친환경적인 먹거리를 찾는 수요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주 목사는 뜻이 맞는 양계 농장과 함께 2016년 10월 법인 '선유농'을 만들었다. 법인 농장 세 곳은 8월 셋째 주, 농산물품질관리원과 경상남도축산진흥연구소로부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고 판정받았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과 계란의 회수 및 폐기 현황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 안전 정보 포털(foodsafety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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