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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이 아니다" 반복된 문대식 목사의 성범죄

연락 두절, 아청법 위반으로 구속 수감 의혹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7.08.18  2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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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를 의도적으로 만지거나 계획적으로 덮치려고 하는 변태가 아니다. 믿어 다오. 너무 교만했다. 너무 교만하고 안일했다. 네가 나를 좋아하면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문대식 목사는 2015년 말, 미성년자 강제 추행으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희원 씨(가명)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늦은 밤 희원 씨를 불러내 아무도 없는 집에서 추행한 것은 의도한 게 아니라며 용서를 구했다.

"천추의 실수",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말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처럼 이야기했다. 문대식 목사는 희원 씨가 한 번만 자신을 용서하고 합의해 준다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문대식 목사가 성추행한 미성년자는 희원 씨 한 명이 아니었다. 희원 씨 전에도 추행과 합의가 반복돼 왔다. <뉴스앤조이>는 문대식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청소년이 희원 씨 외에도 여러 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피해자'들' 존재
최근 아청법 위반으로 기소

문대식 목사는 현재 희원 씨가 아닌 다른 피해자들의 고소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앤조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검찰은 문대식 목사를 올해 8월 14일 기소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유사 성행위)'이다. 지난해 희원 씨 사건 때 적용된 법률과 같지만, 이번에는 성범죄 유형이 '강제 추행'이 아니라 '유사 성행위'다.

검찰은 문대식 목사를 기소하면서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함께 청구했다. 여기서 말하는 전자장치는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채우는 '전자 발찌'다.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제5조 1항은 "검사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고, 성폭력 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에 대하여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하는 명령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4호에는 "19세 미만의 사람에 대하여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때"를 청구 가능 사유로 명시하고 있다. 2016년 9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문대식 목사는 현재 집행유예 기간이다.

기소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자세한 재판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문대식 목사가 희원 씨 외 최소 2명 이상에 대한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곧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문대식 목사 성추행 기사가 나간 후, <뉴스앤조이>로 문 목사와 직간접적으로 관계했던 사람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문 목사가 아청법 위반으로 기소됐다는 사실은 제보자들의 증언에 신빙성을 더했다. 

모두 다른 시기에 늘기쁜교회를 다녔던 복수의 제보자는 "내가 교회 다닐 때에도 피해자가 여럿 있었다. 문대식 목사는 첫 번째 기사에 소개된 것과 같은 패턴으로 피해자를 회유했다. 그때마다 자신의 범죄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사건을 덮기 위해 급급했다"는 내용을 <뉴스앤조이>에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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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기쁜교회 예배당 문은 닫혀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강사로 예정된 캠프 취소
갑자기 사라진 교회 홈페이지
측근 "병원에서 요양 중이다"

제보자들은 문대식 목사의 신변 이야기도 전했다. 문 목사가 이번 재판과 관련해 구속 수감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집행유예 기간에 또 다른 사건이 접수돼 구속되었다는 것이다.

첫 기사가 나가기 전부터 현재까지 문대식 목사는 연락 두절 상태다. 어느 경로를 통해서도 문대식 목사와 닿을 길이 없었다. 

<뉴스앤조이>는 문 목사와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몇 가지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했다.

문대식 목사 행적을 마지막으로 확인한 건 7월 26일이었다. 그는 청소년 선교 단체 라이즈업무브먼트 여름 수련회에서 '크리스천의 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후 문대식 목사의 행적을 찾기 어려웠다. 한 기독교 방송에 매주 업데이트되던 문대식 목사의 주일예배 설교도 7월 23일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가 중단됐다. 문 목사를 강사로 8월 초 열릴 예정이던 캠프는 취소되거나 강사가 교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문대식 목사 페이스북 계정도 8월 10일 전후로 갑자기 사라졌다. 비슷한 시기에 늘기쁜교회 페이스북 페이지, 교회 홈페이지도 잇따라 닫혔다.

최근 늘기쁜교회를 방문했을 때도 예배당 문은 잠겨 있었다. 교회 1층에 비치된 사무간사 연락처는 착신 정지 상태였다. 교회학교를 담당했던 한 전도사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때마침 교회를 방문한 문대식 목사 측근은 "문 목사가 과로로 쓰러져 지방 병원에서 요양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인도 문 목사가 아프기 때문에 교회에 못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담임목사가 아프다고 해서 홈페이지까지 아예 닫아 버리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담임목사가 부재중인 늘기쁜교회는 매주 다른 목사를 설교자로 세우고 있다. 제보자들은 "문 목사를 알고 지내던 목회자들이 와서 번갈아 가며 주일·수요·금요 예배를 인도하는 것으로 안다"며 "문 목사가 정말 아픈 것으로 알고 있는 교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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