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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부흥사 문대식 목사,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 후 "제발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7.08.17  18: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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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는 문대식 목사에 대한 제보를 받고 문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전화는 받지 않았고 메일·문자로 해명을 요구했지만, 그는 며칠째 연락 두절 상태입니다. 문 목사가 시무하는 늘기쁜교회도 방문했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기사가 나간 후에라도 문대식 목사에게서 반론이 오면 이를 충실히 반영할 예정입니다. - 편집자 주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국내외에서 2,000회 이상 부흥회를 인도했다는 목사. 청소년 부흥사로 유명한 문대식 목사(46·늘기쁜교회)는 인기가 많다. 그는 늘 청소년 집회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술을 마시지 않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청소년 성(性) 관련 강의도 꾸준히 해 왔다.

문 목사는 성령 사역자로도 알려져 있다. 기도받는 사람의 문제를 볼 수 있으며 예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사주의를 강조하다 보니 이단성 논란도 있었다.

<뉴스앤조이>는 문대식 목사와 관련한 제보를 받았다. 제보를 받은 시점은 2016년 8월. 라이즈업무브먼트 전 대표 이동현 씨 성범죄 기사가 나간 뒤다. 문대식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이동현 씨 기사를 본 뒤 <뉴스앤조이>에 직접 연락을 취해 왔다.

희원 씨(가명)는 자신이 문대식 목사에게 당한 일을 소상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2015년 여름, 문 목사가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자신을 억지로 만지고 추행한 일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기사를 통해 이동현 씨가 사역을 내려놓게 되는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마음이 움츠러들었다. 사건 발생 뒤 은폐를 시도했던 문 목사와 그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해코지할까 두려웠다. 당시 받은 충격으로 다니던 학교도 자퇴하고 힘들게 지내 온 터라, 어렵게 냈던 용기는 금세 꺾여 버렸다. <뉴스앤조이>도 피해자 요청으로 더 이상 취재를 진행할 수 없었다.

최근 라이즈업무브먼트 여름 수련회에서 문대식 목사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크리스천의 성'을 강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희원 씨는 다시 용기를 냈다. 그는 "나를 억지로 추행한 문 목사가 청소년들 앞에서 순결과 거룩을 말하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대식 목사는 청소년 전문 강사로 알려져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밤 12시 넘은 시각
혼자 사는 여고생에게
"심방 가겠다"

희원 씨는 1998년생으로, 올해 만 19세다. 늘기쁜교회에는 2014년 가을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엄마와 단둘이 지방에 살던 희원 씨는 꿈을 위해 서울에 올라와 혼자 자취하며 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에서 가족 없이 혼자 지내며 힘들어할 때, 지방 교회 청소년부 수련회에 강사로 왔던 문대식 목사가 생각났다. 희원 씨는 문 목사가 담임하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늘기쁜교회에 찾아갔다.

처음에는 가족같이 챙겨 주는 늘기쁜교회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다니면서 이상한 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교회는 고등학생에게까지 수요 예배, 금요 예배 참석을 강요하는 분위기였다. 어쩌다 수요 예배에 참석하지 않으면 문대식 목사가 공개 비난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학교 다니는 것도 힘든데 교회와 집 거리가 멀었어요. 그래도 평일에 교회 빠지기라도 하면 타락한 걸로 몰아갔죠. '밤에 뭐하고 돌아다니기에 예배를 빠지느냐'고 하고. 교회를 옮기려고 노력했는데, 교회 사람들이 계속 전화해서 다른 교회에 못 가게 말리고 그랬어요."

희원 씨는 평소에도 문대식 목사에게 "심방 가겠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고 했다. 2015년 8월 어느 날, 희원 씨는 "심방 가도 되겠느냐"는 문 목사의 전화를 받았다. 희원 씨는 당연히 교회 리더 언니, 전도사 등 여성 교인과 함께 오는 줄 알았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집 앞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나갔을 때 희원 씨는 깜짝 놀랐다. 차 안에는 문대식 목사 혼자였다. 희원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부터 뭔가 이상했다"고 말했다.

"청치마 입은 사람이 자기 첫사랑이었다면서 저한테 청치마 입고 나오라는 말을 했어요. 그냥 무시하고 반바지에 반팔 입고 나갔는데 막 허벅지 만지고…. 저를 데리고 엄청 멀리 가는 거예요. 서울 외곽으로 나갔어요. 정말 주변에 아무도 없었어요. 너무 무서웠는데 목사님이니까 뭐라고 할 수가 없잖아요. 그냥 계속 '아닐 거야'만 속으로 되뇌었어요."

예수님 사진 걸린 사택에서
성희롱과 강제 추행

희원 씨 증언에 따르면, 문대식 목사는 희원 씨를 자기 차에 태우고 서울 외곽, 서울 남부에 있는 공원을 거쳐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희원 씨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집에 태워다 달라고 했지만 문 목사는 듣지 않았다. 희원 씨는 그 밤에 혼자서 집에 가겠다고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문 목사 집에 따라갔다.

문대식 목사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문 목사는 방에 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희원 씨는 그때까지만 해도 문 목사가 아무 일 없이 자신을 집에 데려다줄 것이라고 믿었다. 믿어 왔던 목회자였기 때문이다.

문대식 목사가 시무하는 서울 마포구 소재 늘기쁜교회. 뉴스앤조이 이은혜

"집에 데려다 달라"고 아무리 말해도 문 목사는 집을 나서지 않았다. 대신 희원 씨를 강제로 포옹하고 뽀뽀했다.

"자는 척이라도 하려고 눈 감고 있는데 목사님이 갑자기 막 뽀뽀를 했어요. 저한테 '네 남자 친구랑 너랑 뽀뽀하는 상상하니까 너무 질투가 난다. 왜 나한테는 그렇게 안 해 주느냐'는 말도 하고 그랬는데. 제가 솔직히 그 자리에서 막 '하지 마세요!' 이렇게 못 했어요. 속으로는 너무 두려운데 목사님이잖아요. 꿈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목사님 집에 예수님 사진이 붙어 있었거든요."

희원 씨는 그날 문대식 목사에게 강하게 "싫다"고 내색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했다. 문 목사가 강제로 끌어안고 눕히고 옷을 벗기려 시도해도, 웃으면서 "목사님 왜 이러세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날을 꼬박 샌 뒤에야 문 목사는 희원 씨와 함께 집을 나섰다. 희원 씨는 "집 앞에 가서도 안 들여보내 주고, 자기한테 할 말 없냐고, 사랑한다고 말해 달라고 했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자식·아내 언급하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

집 안에 들어온 뒤 희원 씨는 울었다. 밤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믿기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생각할수록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건 다음 날, 다른 교회를 다니던 신학생 남자 친구에게 말했다. 그러자 문대식 목사가 희원 씨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왔다.

희원 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문대식 목사는 카카오톡으로 하고 싶은 말을 했다. 그가 원하는 것은 한 가지, "누구한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문 목사는 온갖 말로 희원 씨에게 사정했다. 자기 아이들을 봐서 봐 달라는가 하면, 요즘 아내와 사이가 안 좋다는 말도 했다.

"난 네가 이번 주일에 와서 웃어 줄 줄 알았다. (중략) 추하겠지만 말하마. 네가 날 용서 안 하니. 사모랑 사이 안 좋다. 비참하네 이런 말. 문OO(딸), 이제 너 때문에 불쌍해진 아기. 누구에게도 네 남편에게도 내 얘기하지 말아 다오. 그렇게 안 해도 비참하니까. 나도 사람이라. 바보지 나. 그만큼 순진하게 그 짓을 했나 보다."

문대식 목사는 자신의 잘못을 빌면서도 희원 씨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나 때문에 우리 교회는 수치를 당했다. 네 존재만으로 비참하다. 미안하다 모두에게. (중략) 내가 감옥 갔으면 지금 너처럼 평생 널 미워했겠지만"이라고 썼다.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희원 씨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문대식 목사는 "이 모든 사실이 알려지면(그날 너와 나의 모든 행동과 대사, 그날 이후 우리의 문자가 세상에 공개되면 - 물론 무조건 내가 잘못한 것이고 다들 OO이처럼 내게 실망하겠지만) 네게도 좋은 일만은 아닌 것을 너도 알 테니(똑똑하니까). 넌 여자고, 유명인이 될 것이고…축복한다"고 썼다.

희원 씨는 문 목사의 거듭된 메시지에, 더 이상 교회에 갈 수 없고 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문 목사는, 정 교회를 떠나야겠다면 "다른 일 때문에 바쁜 걸로 하자"고 제안했다. 교인 그 누구에게라도 자기와 있었던 일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우리 교회 못 나오게 만든 건 정말 미안하고 죽고 싶다. 내가 널 얼마나 자랑했니. 너도 날 남자로는 아니지만 좋아한다고 봤다. 오버했다. 늙은 게, 추하게 됐네. 멋진 결혼해서 날 더 추하게 만들겠구나."

문대식 목사는 희원 씨에게 "제일 예쁜 애랑 야식 먹고 힐링하고 싶었다. 사모(아내)는 평생 너처럼 귀엽지 않다"며 "그냥 그날 처음은 좋았다고 해 다오. 부탁이다. 네가 좋다고 해서 그 사달이 났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문대식 목사는 사건 후 희원 씨에게 계속 카카오톡을 보냈다(위 이미지는 문대식 목사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재구성한 것이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희원 씨는 카카오톡에서 문대식 목사를 차단했다. 더 이상 구차한 변명을 듣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아내를 팔아 자기 행동을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기 힘들었다. 카카오톡으로 연락할 방법이 없어지자 문 목사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더 이상 연락이 안 되는 희원 씨가 교회 사람들에게 사실을 말할지 걱정하는 내용이 가득 담긴 메시지였다.

"할 말은 아니지만 네가 소문내면 내가 반드시 널 볼 거다. (중략) 누군가에게 절대 비밀이라고 말하며 흘린 내 얘기가 내게 도착해 나의 모든 삶과 사역을 망쳐 서러움에 내가 너를 찾지 않기만을 부탁하고 기도하고 있다."

"네 은혜를 잊지 않되, 문대식 목사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 그날 천추의 실수였다는 것을 하나님과 네게 죽어서라도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 교회의 명예를 다시 지키도록 교인들을 사랑하며 지키며 살겠다."

믿었던 목사에게 당한 배신
발길 끊은 교회

희원 씨는 사건 이후 늘기쁜교회는 물론 다른 교회에도 다니기 힘들었다. 사건 직후에는 마음이 너무 힘들어 울기 위해 갔지만, 설교 시간만 되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했다. 목사가 설교하는 것을 들으면, 거룩한 척, 깨끗한 척하면서 자신을 추행한 문대식 목사가 자꾸 생각났기 때문이다. 희원 씨는 지금도 교회를 다니기 힘들다.

주위에 도움을 줄 사람도 있었지만 쉽게 말할 수 없었다. 몇 달간은 엄마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엄마가 교회 막 다니려던 참이었는데 이 얘기 들으면 평생 교회 안 갈까 봐… 이걸 말하면 교회에 대한 불신이 생겨서 교회 안 다닐까 봐 말을 못했어요. 미련했죠.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원망스러워요. 목사가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저는 진짜 남부끄럽지 않게 살았고, 열심히 믿었는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그런 일이 아니었으면 학교도 그만두지 않았을 텐데. 이제는 하나님한테 이유를 묻지 않아요. 별로 기도하고 싶지도 않고요."

2년 전 여름방학, 희원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만 17세였다. 희원 씨는 혼자 끙끙 앓다가 용기를 내 학기 중 학교 상담실에 사건을 털어놓았다. 청소년이었던 희원 씨가 추행당한 이야기를 들은 학교 교목은 학교 보안관에게 이를 알렸다. 이들의 도움으로 희원 씨는 2015년 11월 문대식 목사를 고소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문대식 목사는 희원 씨에게 다시 연락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도 문 목사는 사건이 외부에 알려질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문 목사가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어떻게 은폐하려 했는지는 다음 기사에서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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