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회 한국교회총연합회가 통합한 '한국기독교연합'이 창립됐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교회연합(한교연·정서영 대표회장)과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가 통합해 '한국기독교연합'(가칭)이 창립됐다. 한교연·한교총 관계자들은 8월 1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임시 조직과 정관을 채택했다.

한교연·한교총은 8월 1일 창립총회를 열기로 했으나, 대표회장 선임 방식 등 정관 세부 사항에서 의견 차이를 보여 잠정 연기해 왔다. 양측은 1인 지도 체제 등의 방식에 합의하고 8월 16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한국기독교연합은 한교연과 한교총에 가입한 교단 45개가 참여한다. 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75개 교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교단 연합체다.

한국기독교연합을 창립한 교단 지도자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하나의 연합 단체를 만들었다는 데 의의를 뒀다. 구체적으로 한국기독교연합이 무엇을 할 것인지는 따로 논의하지 않았다. 전명구 감독회장이 설교 중 "이단과 동성애, 세계 선교 문제를 감당할 때 교단 연합체가 삼겹줄이 되어 끊어지지 않는 단결력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될 줄로 믿는다"고만 언급했다.

한국기독교연합은 대표회장 순번제, 원로회의 제도 등을 규정한 정관 초안도 이날 공개했다. 먼저 대표회장은 교단 가입 교회 수에 따라 5,000개 교회 이상 교단은 '가 군', 1,000~5,000 교회 교단은 '나 군', 1,000교회 이하 교단은 '다 군'으로 분류한 후, 군별로 돌아가면서 선출하기로 했다. 가-나-가-나-가-다 군 순으로 대표회장 후보를 받는다. 대표회장 출마 비용은 5,000만 원이고, 1년 단임이다. 대표회장을 지낸 목사들은 '증경대표회장 원로회의'를 구성해 자문 기구 역할을 맡기로 했다.

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 고시영 목사는 "각 교단 특수성을 반영하면서 작은 교단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기총의 7·7 정관 정신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또 대표회장 불신임 제도를 도입해, 대표회장이 한국기독교연합의 기본 정신을 위배하거나 도덕적·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을 경우 불신임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연합은 이날 공개한 정관 초안을 임시로 채택하고, 12월 있을 차기 정기총회 전까지 다양한 공청회와 토론회, 젊은 목회자들 의견을 수렴해 정관을 완성하기로 했다. 12월까지는 임시로 김창수 목사(예장합동 총회 총무)가 사무총장을 맡는다.

이날 통합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배굉호 총회장)은 불참했다. 예장고신은 한국기독교연합에 참여하는 것이 한교연 가입과 다를 바 없다며 8월 14일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예장고신 구자우 사무총장은 16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한국기독교연합 창립과 관련해 교단 내에서 결정할 겨를이 없었다. 16일에 행사를 한다고 14일에 연락이 왔다. '논의할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적용이 안 됐다. 그래서 우리 교단 이름은 넣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구자우 사무총장은 "고신이 협조하지 않으려는 건 아니다. 너무 서두르니까 아쉬움이 많다는 차원이고, 앞으로 협력을 위해 계속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연합 임시 사무총장 김창수 목사는 "오늘 조직과 정관은 임시로 채택한 것이다. 각 교단장들이 12월 전까지 정관의 미비점을 보완하면서 예장고신의 동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연합에 참여한 교단 명단은 아래와 같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예수교대한성결교회·기독교한국루터회·기독교한국침례회·기독교대한감리회·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서대문)·그리스도교회교역자협의회·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기독교대한감리회(성회)·대한예수교복음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합동·대신·합신·대신수호측·개혁·개혁종로·개혁선교·개혁개신·개혁합동·개혁연대·개혁청량리·보수개혁·연합·합동개혁·합동개혁A·합동복구·합동선목·합동해외·합동보수·합동보수중부·합동보수동부·합동보수남부·합총·합동총신측·성경·호헌·고려개혁·피어선·통합피어선·진리·한영·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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