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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표절' 유혹에 넘어간 목사

이찬수 목사 설교 베껴…"사역 바빠 시간 부족했다"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7.08.16  12: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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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유명 목사 설교를 안방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시대다. 마우스를 몇 번만 클릭하면 듣고 싶은 설교는 웬만하면 다 들을 수 있다. 설교를 '판매'하는 홈페이지도 있다.

대구 ㄷ교회 박 아무개 목사는 평소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설교를 자주 찾아 들었다. 호소력과 깊이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문제는 박 아무개 목사가 이찬수 목사 설교를 올해 4월부터 3개월간 주일예배 때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올해 4월 30일부터 7월 30일까지 에베소서 1장을 강해하면서 이찬수 목사가 2010년 상반기 분당우리교회에서 설교한 에베소서 강해에 나와 있는 예화와 인용구를 그대로 가져왔다. 제목도 수식어와 단어 배치를 약간 고친 상태로 가져왔다. 이찬수 목사가 자신이 좋아하는 곡이라며 설교 시간에 불렀던 찬양을 가져와 똑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곡이라고 밝히면서 불렀다.

일례로 박 목사는 6월 25일 '기도 너무 중요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던 내용을 살펴보자. 본문은 에베소서 1장 15-16절이다. 이는 이찬수 목사가 2010년 3월 21일 같은 본문으로 설교한 '기도가 터져 나올 때'와 거의 일치한다.

서두에 일본 경영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말을 인용하고 중반에 바울의 옥중서신 네 편을 소개하는 것이나, 어떤 환경에 처하든 바울처럼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가져오는 이야기까지 설교 주제나 전개 방식이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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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목사의 7월 2일 설교도 이찬수 목사가 2010년 4월 18일 설교한 내용과 유사하다. 박 목사는 '일신우일신'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고, 이찬수 목사의 설교 제목은 '일신우일신의 조건'이었다.

박 목사는 '확장돼야 하는 영향력(엡 1:22~23)'을 끝으로 7월 30일 에베소서 강해 설교를 마쳤다. 이 설교는 이찬수 목사가 2010년 6월 27일 설교한 '영향력의 확장'을 가져온 것이다. 박 목사는 이 설교에서, 이찬수 목사가 자신이 좋아하는 곡이라며 소개한 찬송가 442장을 자기가 좋아하는 곡이라며 따라 불렀다. 설교 중간에 나오는 다른 성경 구절이나 인용도 그대로 베꼈다.

박 목사는 8월 14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설교 표절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평소 이찬수 목사 설교가 좋아서 자주 들었다. 최근에 사역이 많아지면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드러난 마당에 앞으로는 설교를 표절하지 않겠다. 목회자로서 표절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는데, (교인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다른 글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히겠다"고 했다.

박 목사는 2010년 대구 ㄷ교회를 개척했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을 후임 목사로 세우려는 것을 거절하고 청년 8명과 함께 교회를 나왔다. 현재 대구 ㄷ교회에는 교인 15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 이전에는 세습도 거절하고 설교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최근 일이 많아지면서 설교 표절을 가볍게 생각했다고 박 목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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