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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헌금① 세상을 위한 헌금

[개혁연대 칼럼] 하나님나라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과 교회 헌금

박종운   기사승인 2017.08.14  19: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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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박종운·방인성·백종국·윤경아)는 교회의 개혁 과제를 점검하고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 헌금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 '공적 헌금: 헌금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실천을 모색합니다. 이를 위해 8월 첫 주부터 9월 첫 주까지 매주 <뉴스앤조이>에 공적 헌금 칼럼을 게재합니다.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박득훈 / 헌금의 공공성 회복 없이 교회 개혁 없다
2. 최호윤 / 헌금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교회 재정 운영
3. 박종운 / 공적 헌금1. 세상을 위한 헌금_하나님나라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과 교회 헌금
4. 정성규 / 공적 헌금2. 공교회적 헌금_교회 연합과 나눔
5. 한상은 / 공적 헌금3. 지체를 위한 나눔_교회 내 약자를 위한 나눔
6. 황병구 / 공적 헌금4. 기독 시민운동과 기금

하나님나라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주님이 예비하신 '하나님나라'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나라'는 꼭 죽어야만 가는 곳은 아닙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에 선포하신 첫 말씀이 "회개하라, 천국(=하나님나라)이 가까이 왔느니라"였습니다. 따라서 '하나님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初臨)에 의해 이 세상에서 이미 시작되었으나 아직은 완성되지 못하고 진행 과정 중에 있다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再臨)에 의해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한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나라를 살아 내다가 이 세상을 떠나 주님과 함께 낙원에 거하다 마침내 완성될 하나님나라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기독 법률가의 관점에서는 '하나님나라'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법학적으로 볼 때 '하나님나라'도 '나라'이니만큼 '국가의 3요소'가 있습니다. 국민, 영토, 주권이 바로 그것입니다. 필자의 언어로 표현하면, 이 생(生)에서의 '하나님나라'는 '(과거, 현재, 미래의) 성도들'을 국민 삼아, '(자연과 인간, 지구와 온 우주 만물 등) 창조 세계'를 영토 삼아,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는 나라입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권'입니다. '독립국가'인가 아닌가, 그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누구에게 '주권'이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大韓民國)은 민주공화국이니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주권재민(主權在民)] 모든 권력 또한 국민으로부터 나오게 되지만(헌법 제1조), '하나님나라'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고 모든 권력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야 합니다.

'하나님나라'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면,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는지 어떠한지 여부는 그 시대에 '하나님나라의 가치관', 곧, '하나님의 뜻'이 얼마나 관철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문에도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나라 운동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는 운동', '하나님나라 가치관을 이 땅 위에 실현하는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나라의 '가치',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랑과 공의, 믿음과 구원, 인애와 공평, 화해와 평화….

사회적 책임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원자, 나의 주인님이라 고백하고, 그분의 주인 되심(Lordship)을 삶의 전 영역에 선포하고 실천하는 삶, 이것이 필자가 아는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 삶의 기초요, 핵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가 될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의 주인이 되시며, 이 땅뿐만 아니라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통치자이심을 고백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이에 대해 아브라함 카이퍼는 "창조 세계 전체를 통틀어 어느 한 치의 영역에서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것이다!'라고 외치지 않는 곳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피조물인 인류를 사랑하시는데, 어느 정도로 사랑하시느냐 하면, 당신의 하나뿐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인간'의 삶을 살아가게 하시고 마침내 십자가의 희생을 감당케 하실 정도였고, 이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되었습니다(요한복음 3;16). 이처럼 하나님으로부터 아가페적인 사랑을 받은 성도들은 그리스도에 속한 자(=그리스도인)로서 개인 전도와 사회 선교 등을 통해 그 사랑을 이 세상 속에 흘려보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1974년 로잔 언약 제5장은 "우리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의 창조주이시며 심판주임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 사회 어디서나 정의와 화해를 이루시고 인간을 모든 종류의 억압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관심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억압받는 자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을) 등한시한 것과 복음 전도와 사회참여를 상반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한 것을 회개한다"는 취지로 선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온 우주의 절대적 주권자이심을 믿는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이 세상, 이 사회에 대해서도 필연적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교회 헌금

매년 초 근로자들은 이른바 13월의 급여라는 '연말정산(年末精算)'을 하게 되는데, 이때 기부금을 따로 산정하여 세액공제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비종교 단체(일반 시민, 사회단체)의 경우와 비교할 때 (교회를 포함한) 종교 단체 지정 기부금은 공제 한도 소득 금액 비율 등에서 다르게 취급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근로소득자가 연말정산 때 제출한 기부금 명세서를 토대로 국세청이 기부금 내역을 집계한 '2008~2012년 개인 및 기부 현황'에 따르면, 개인의 전체 기부금 29조 6,016억 원 중 약 80%에 달하는 23조 7,508억 원은 종교 단체 기부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종교 단체, 특히 교회의 경우에는 세금을 내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재정에 대한 관리 감독이 이뤄지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투명성이 떨어집니다. 국세청이 매해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한 단체의 명단을 공개하면 그중 대부분은 종교 단체에 해당합니다. 왜 이럴까요? 만일 (교회 헌금을 포함한) 기부금이 악용되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기부금을 악용한 자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야 하나요? 좋은 뜻으로 기부하고서도 사후 관리를 게을리 한 사람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하나요?

하나님나라의 가치,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한 복음 전도와 사회 선교,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데에도 일정 부분 물질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과 교회에서는 대부분 그러한 물질을 헌금을 통해 확보하게 될 것이고, 아마도 성도들이 기부한 금액 대부분은 십일조 등 교회 헌금일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헌금이 그 교회의 사역자 급여, 내부 활동에 필요한 경비만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회비' 또는 '그 구성원들만의 이익을 위하여 모은 금품'에 불과하다고 할 것이지 '기부'로 보기도 어렵거니와 거기에서 사회성, 공공성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할 것입니다.

성도들의 소중한 헌금이 하나님나라의 가치,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한 복음 전도와 사회 선교,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데 사용되기를 소망합니다. 교회 내부 구성원과 내부 활동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그토록 사랑하시는 인류, 우리의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사용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세상은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 나와 이웃 간의 관계, 나와 사회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나와 가정, 심지어 나와 나 자신과의 관계마저 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하나님나라의 '가치', 하나님의 '뜻'보다는 증오와 불의가, 돈과 물질의 가치가, 과도한 이기주의와 경쟁이, 불신과 갈등이, 폭력과 전쟁이 더 기승을 부릴 때가 많습니다. 거기에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책임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인하여 개개인의 인격과 품성이 변화되고, 사회구조와 제도 또한 하나님나라의 가치에 부합되도록 변혁되기를 소망합니다. 성도들이 드리는 헌금과 기부금이 이 놀라운 사역에 사용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소망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출발점 중 하나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박종운 /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법무법인 하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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