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이대위가 8월 7일 서울 강남구 총회에서 이단 조사 연구 대상자들을 불러 조사를 실시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선규 총회장)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이대위·진용식 위원장)가 이단 사상 연구 대상자를 8월 7일 서울 강남구 총회 회관으로 불러 조사했다. 예장합동 이대위는 대상자에게 직접 소명을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연구 대상자는 김풍일 목사(세광중앙교회·현 김노아), 김성로 목사(춘천 한마음교회),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 이인규 대표(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다.

김성로 목사와 한마음교회는 교계 매체에 '부활 신앙'을 주제로 수년째 교인 간증을 이어 오고 있다. 예장합동 이대위는, 김성로 목사가 주장하는 '부활 구원론'의 이단성과 하늘나라에 실재하는 성막에 올라가 또 다른 제사를 드려야 믿음이 헛되지 않고 영원한 죄 사함을 이룰 수 있다는 '이중 제사론'을 문제점으로 보고 있다.

김성로 목사 쪽 관계자는 "잘못한 것도 없고 오해가 있는 것 같아 풀기 위해 출석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두 시간을 꽉 채워 이대위 앞에서 소명했다. 이단 조사가 열리는 회의실 문 너머로 고성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소명을 마친 뒤 나온 김 목사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네이버에서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라는 카페를 운영 중인 이인규 대표(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도 이단 사상 조사 대상자로 소환됐다. 한국교회에서 이단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이 대표는 수차례 춘천 한마음교회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김성로 목사에게 표현의 문제는 있지만 이단성이 있다는 판단은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대위 관계자는 "춘천 한마음교회를 옹호했다는 것만 조사하는 건 아니다. 다른 부분에서 이단성 문제도 있다"고 했다.

정동수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침례교회는 교회 정관에 "우리는 1611년에 출간된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 지금 이 시간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들'을 그대로 담고 있는 '완전한 성경'이라고 믿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 목사는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그 성경을 우리말로 신실하게 번역한 성경"이라고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의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이야기>(그리스도예수안에)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 목사는 "과거 예장합동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말씀보존학회와 아무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소명했다. (이대위가) 질문하는 내용에 대답하고, 발언이 과하다고 지적한 부분은 사과했다"고 말했다.

예장합동 이대위가 선정한 조사 대상자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임보라 목사는 출석하지 않았다. 진용식 위원장은 이와 관련 "소명 기회를 주기 위해 부른 것인데 출석하지 않으면 안 한 대로, 우리가 가진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위 소환 조사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했다. 위원들은 점심 식사도 회의실 안에서 해결하며 최대한 외부 출입을 삼갔다. 이대위 위원들은 기자와의 대화도 꺼렸다. 한 위원은 "출석한 목사들이 잘 소명했다고 보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9월 총회에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대위는 개인 사정으로 불출석한 김풍일 목사(세광중앙교회)를 8월 25일 불러 조사한 뒤, 9월 총회에 넘길 보고서 작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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