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소교회 김성길 원로목사가 박찬주 사령관 갑질 논란을 놓고 "개도 부잣집 개가 낫다"고 말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육군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로 군뿐만 아니라 사회가 시끄럽다. 병사를 노예처럼 부린 대장 부부를 향한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회적 공분이 큰 데 반해 육군 대장 부부를 두둔하고, 공관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공관병은) 각종 훈련은 다 열외야. 훈련 안 받아, 절대로. 또 짬밥을 안 먹어요. 그래서 개들도 부잣집 개가 나아요."

시은소교회 김성길 원로목사가 8월 6일 일요일 설교 시간에 한 말이다. 공관병은 각종 훈련에서 열외되는 혜택을 누린다는 지적이다. 창군 이래로 상급자가 하급자를 닦달해 왔으며, 이는 전통이자 현실이라고 강변했다. 다만 "그게 옳다는 게 아니다. 선진국처럼 지나간 건 가능하면 덮고 잘못된 과오는 우리는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면서 발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고난은 연단의 과정이라고 했다. "좋은 DNA 가지고 태어나고, 180~200 되는 IQ 가지고 태어났어도, 연단을 거치지 않으면,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쓸 만한 인물, 쓸 만한 재목감은 절대로 못 된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요새는 사서 안 한다"고 말했다.

김성길 목사 설교 중 공관병과 관련해 발언한 것을 정리했다.

"지난 주간 우리나라 TV 뉴스를 뜨겁게 달군 게 뭐예요. 작전사령관, 4성 장군, 그분이 지금 잘못하면 이등병으로 강등돼 불명예제대하고 감방 가게 생겼어요. 자기 집에 배당된 근무병들 일 시켰다고 (중략) 그래서 난리 났어요. 솔직히 얘기해 봅시다. 제가 몇 사람에게 확인했어요. 설문 조사해 봤는데, 장로님들, 남자 집사들, 청년들 (군대에) 다녀왔잖아. 훈련소에서 (훈련)받고 자대 배치 됐는데, 4성 장군 사택, 관저에 배치됐어. 좋아요 나빠요? 다 물어보니 좋다 하더라고. 왜? 각종 훈련은 다 열외야. 훈련 안 받아 절대로. 또 짬밥을 안 먹어요. 개들도 부잣집 개가 나아요.

그런데 사령관 집에 간 사람(공관병)은 고발했어요. 제대 5~6개월 앞둔 병장이 되면 자대로 보내고, 다른 이등병 불러들인다면서요. 자대에 가면 엄청 좋을까요? 사령관 시중 들지 않으니까. 아니라네. 이번에는 밑에 졸병들이 '저 새끼는 사령관 집에서 호의호식하다 왔다'고 완전 왕따 시킨다네. 이번에는 밑에 것들이 하극상 부리는 거야. 그러면 밑에 것들도 잡아넣어야 돼. (중략)

말하자면 창군 이래로 어땠는가. 다 그렇게 해 온 거예요. 장군은 고사하고 원사만 되어도 밑에 것들을 조진다는 거예요. 그래서 노래도 있어요. '6·25때 건방진 하사 새끼 사람 잘 치고' 그런 노래 있어요.

장군하면서, 아니 하다못해 소대장 하면서도 밑에 사람들 닦달하지 않은 사람 있으면 하나라도 나와 보라 그래요. 그게 우리 전통이요 현실이었어요. 그게 옳다는 게 아니에요. 과거는 그랬지만 잘못된 줄 알면 이제부터 바로잡아 나가자는 거예요. 또 (송영무) 국방장관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장군들 집에 군인들 말고 사병(민간인을 잘못 표현 – 기자 주)을 배치하자고. 나는 깜짝 놀랐어요. 그럼 간첩들 맘대로 기어 들어가게 생겼어요. 그걸 또 뭐로 검증해. 미안합니다, 이런 말해서."

김성길 목사는 2014년 6월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한 바 있다. 세습 이후 많은 비판이 쏟아지자 김 목사는 "청빙은 개교회 고유 권한"이라며 맞섰다. 김 목사는 2016년 1월, 한기총 등 교계 단체가 주관한 '제3회 한국교회 원로 목회자의 날'에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귀감을 보였다는 이유로 '목회자 대상'을 수상했다.

김 목사 설교는 37분부터 시작한다. '부잣집 개' 발언은 1시간 2분부터 들을 수 있다. (영상은 7일 오후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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