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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은 여전히 하나님과 싸우고 있어요"

2017년 하반기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예배 주관 교회·단체 모집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7.07.24  16: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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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일요일 오후, 화랑유원지는 한적했다. 장대비가 내린 뒤였다. 7월 23일 오후 5시께, 주일예배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합동 분향소 기독교 예배실로 들어갔다.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와 목요일 오후 6시, 기독교 예배실에서는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예배(목요일은 기도회)가 열린다. 가족들은 참사 이후 기존 교회에 계속 나갈 수 없었다. 몇몇은 거의 쫓겨나다시피 교회를 나와야 했다. 그 대신 엄마·아빠들은 합동 분향소 앞에 처소를 마련했다.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매주 이곳을 찾는다.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목요일 오후 6시 안산 합동 분향소 기독교 예배실에서는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예배가 열린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지성 엄마 안명미 씨는 아이들이 한 곳에 있을 곳을 찾는 데 3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예배가 끝나면 가족들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이날 예배에는 지성 엄마, 예은 엄마, 시찬 엄마와 아빠, 아라 엄마가 참석했다. 예은 엄마와 지성 엄마가 가족들을 대표해 참석자들 앞에 섰다.

"지금까지 80여 교회가 함께 예배했어요. 안산에서 온 교회는 10%뿐이에요. 대부분 타 지역에서 온 교회예요. 솔직히 속상해요. 안산에 있는 몇몇 대형 교회가 오긴 했지만, 한 번 오고는 다시는 안 와요. 가족들이 무섭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강도 만난 자를 피해 도망가던 레위인과 제사장 모습이 떠올라요.

저희가 기독교 예배실을 마련한 건, 많은 기독인이 저희와 함께 하나님에게 질문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서예요. 가족들은 여전히 하나님과 싸우고 있어요.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는지,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기적이 왜 그때는 일어나지 않았는지, 가족들은 끊임없이 하나님에게 묻고 있어요. 지역 교회가 함께해 줬으면 했어요. 근데 오질 않더군요. 몇몇 교회에 찾아가 권유도 했지만 답이 없어요. 일부만 자리를 지켜 주고 있어요. 그분들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세월호 이후, 가족들은 이전과 다른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어요. 불의에 침묵할 수 없고, 아파하는 이를 보면 눈감을 수 없는 사람이 됐어요. 국민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각오했어요. 정치·교육·언론 등 사회 전반에 산적한 문제들을 고민하게 됐어요.

여기 오는 분들도 세월호 참사 이후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곳곳에서 변화의 움직임을 목격해요. 그런데 가장 더디게 움직이는 곳이 교회예요. 가족들은 참사 이후 교회가 가장 먼저 움직이고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착각이었어요.

기독교는 기억의 종교잖아요. 이 앞에 있는 십자가도 제자들에게는 부끄러움의 상징이잖아요. 피범벅이 된 채 죽어가는 예수님 모습을 보며 제자들은 예수의 제자라고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고 숨었잖아요. 십자가를 볼 때마다 제자들은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그럼에도 십자가가 기독교의 상징이 된 건, 제자들이 십자가 앞에서 자기 정체성을 계속해서 확인했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현재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말해요. 세월호 참사 이후 어떻게 제 모습을 찾아갈지 고백하고 성찰했으면 좋겠어요." (예은 엄마 박은희 씨)

"안산에서 산다는 것. 유가족으로 산다는 것. 참 힘이 들어요. 한곳에 모여 있어야 할 우리 아이들이 아직도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요. 아이들이 있을 곳을 찾는데 3년이 지났죠. 안산에 살던 아이들을, 왜 안산은 품어 주지 못하는 걸까요. 시민들이 눈앞에 일어날 일만 보지 않고 좀 더 먼 미래를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 깨어 있는 기독인들이 (416안전공원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안산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얘기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가족들과 끝까지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지성 엄마 안명미 씨)

이날 주일예배는 안산YMCA(강신하 이사장)가 주관했다. 강신하 이사장을 포함해 안산 청소년들도 참석했다. 차선각 전 이사장은 설교에서 "여러분들이 주저앉지 말고 소리 지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하는 사람이 되어,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사람에게는 책임지게 하자"고 말했다.

가족들은 현재 주일예배와 목요 기도회를 주관할 교회와 단체를 찾고 있다. 8월 중순부터는 주일예배를 주관활 곳이 없어 어려운 상황이다. 주일예배는 소셜미디어에서 박은희 전도사에게, 목요 기도회는 김영명 목사(010-8522-2506)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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