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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호 가족들 "정부 희망 고문에 지쳤다"

외교부, 섬 수색도 통항 수색으로 진행…기독교인들 첫 연대 기자회견

유영   기사승인 2017.07.19  20: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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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유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7월 13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과 만나 "실종 선원 수색을 위해 노력해 보겠다"고 약속한 내용이 희망 고문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은 강 장관에게 실종 지역 주변 섬 수색과 비상합동대책반 수립 등을 요구했다. 강 장관은 노력해 보겠다고 이야기했지만, 7월 18일 열린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정부 관계자들은 가족 요청이 모두 실행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해수부, 해경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은 7월 18일 강경화 장관이 실종 선원 가족과 면담한 내용에 대한 후속 조치를 알리는 정부 합동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외교부 관계자는, 가족들이 요청한 비상합동대책반 수립을 진행할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관련 부처가 긴밀히 협의해 실종 선원 수색 등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섬 수색과 관련한 요청에 대해 외교부는 영국과 브라질에 협조를 구했다고 가족들에게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 선원들이 실종된 남대서양 섬들은 대부분 영국과 브라질 영토다. 실종 선원 가족 허영주 공동대표는 "영국과 브라질 군함이 실종 지역 섬 근처를 지날 때 망원경으로 살피는 통항 수색을 부탁한다고 외교부가 요청한 것이다. 정부는 섬을 집중 수색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 해군이 운용하는 군함은 영국과 브라질의 국가 전략 자산이라 대한민국 정부가 강제할 수 없다. 외교부 관계자도 '수색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처음 요청했던 섬 수색 방식은 군함을 이용한 방식이 아니었다. 실종 선원들이 도착했을 가능성이 높은 무인도와 가까운 유인도에 사는 주민들과 선박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허경주 공동대표는 "주민들은 지역 무인도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다. 유인도에 있는 주민들의 배를 이용하면 무인도 수색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외교부에 국가 예산을 이용해 주민과 배를 수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예산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섬 수색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지난 정부와 별반 다르지 않은 현 정부 태도가 힘들다고 했다.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걸었던 기대도 사라져 간다.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문재인 정부도 예산 문제를 내세우며 구색 맞추기 수색만 진행하고 정부 부처 간 업무 조율에는 제 역할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이번 정부의 희망 고문에 지쳤다. '기다려 달라',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하고 결국 '예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는가"라고 탄식했다.

허경주 공동대표는 "여전히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부 부처가 서로 책임을 떠미는 상황을 매번 접하며, 조정하고 조율할 존재가 없다는 사실을 가족들은 계속 확인했다. 가족들은 7월 18일 진행된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다음 정부 합동 브리핑에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비서관이 참석해 직접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족들은 이전 정부 시절과 다를 바 없이 책임 떠넘기기에만 바쁜 정부 부처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가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국민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 적은 수의 가족이 정부를 상대하고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실종 111일을 맞은 가족들은 언제 끝날지 모를 기다림에 지쳤다.

기독교 단체들이 스텔라호 가족들과 연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유영

제2의 세월호라 불리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건을 위해 세월호 가족과 시민단체들은 스텔라호 실종 선원 가족과 함께 공동 대책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공동 대책 기구에는 416가족협의회·416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노총 등 여러 단체가 참가한다. 대책 기구는 곧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개신교인들도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과 연대하기로 했다.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옥바라지선교센터 등 개신교 단체들이 7월 19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섬 수색 실시를 촉구하며 많은 기독교인의 연대를 독려했다.

전이루 목사(옥바라지선교센터 사무국장)는 연대 발언을 통해 "기독교인으로서 예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듯 실종 선원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정부는 집중 수색을 재개하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지금 정부의 태도를 보며 세월호를 떠올리게 된다. 정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실종 선원 수색에 나서는 정부 모습을 기대한다. 우리는 예수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기독교인이다. 우리는 예수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실종 선원을 기다릴 것이다. 희망이 있는 한 실종 선원과 가족들이 끝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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