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선규 총회장)이 7월 17일 서울 대치동 총회 회관에서 '한국교회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을 돌아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열렸으나, 구체적 대안은 향후 포럼에서 제시하겠다며 간단한 결과만 발표하는 선에 그쳤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일반 국민(1,000명·온라인 조사), 전국 2,000개 교회(온라인·우편·전화 조사), 총신대 신대원생(974명 면접 조사), 목회자·교인 등 주일학교 관계자(담임목사 126명, 부교역자 582명, 교사 1,842명, 학부모 1,341명, 학생 9,356명 우편 조사) 의견을 다각도로 청취했다고 밝혔다. 사회 이슈 인식과 향후 기독교 영향력, 주일학교 운영 실태 등을 묻고 1,000페이지 분량으로 결과를 정리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일부 내용만 발췌해 발표했다. 설문 결과를 보면 △일반 국민 71.6% 기독교 부정적으로 인식 △일반 국민 75.3% 목회자·교회 불신 △일반 국민 65.3% 교인 감소 전망 △예장합동 청소년·청년 세대, 전체 교인 중 31% 불과 등의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교단 관계자들은 이 설문 결과가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했다. 김선규 총회장은 "통계로 살펴보면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과를 토대로 대사회적 전략을 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순웅 부서기는 "기념행사가 기념으로 끝나는 게 다반사다. 행사나 이벤트 성격으로 끝나 버릴 가능성이 많다. 이번 설문 결과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다음 회기 총회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장합동이 일반 국민 1,000명, 교단 목회자·교인 9,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기자회견은 질의응답을 포함해 30분 만에 끝났다. 기독교 신뢰도가 낮은 이유, 설문 결과에 대한 대응책 등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9,800여 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했다는 주일학교 관련 설문 조사 결과에는 청소년 비중이 낮아지고 있으며 주일학교 공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구체적인 조사 방법과 설문 내용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예장합동은 이번 기자회견이 8월 17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열릴 '한국교회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한 포럼'을 위한 사전 준비 격 기자회견인 만큼, 포럼에서 구체적 결과와 논의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설문 결과를 토대로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이어령 이사장(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등 전문가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 목회자들 이야기를 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포럼 패널은 대형 교회 목회자가 많다. 오정현 목사가 이어령 박사와 '미래 교회의 방향을 위한 좌담회' 좌장으로 나서고,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한국교회 미래 전략: 새로운 교회 시대 가능한가?'를,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가 '인재 양성 미래 전략: 교회가 키워야 할 미래형 인재'를 주제로 발표한다. 부서기 권순웅 목사, 총회구조조정위원장 허활민 목사 등 총회 관계자와 이상원·김희자·안인섭 등 총신대학교 교수도 패널로 나설 예정이다.

예장합동 총회 교육진흥원장 노재경 목사는 "나름대로 각 분야 전문가를 모신 것이다. 소강석 목사는 평소 한국교회를 위한 많은 고민을 하고 대안을 말해 왔던 점을 고려했다. 새로남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오정호 목사에게는 인간상(人間像)에 대한 얘기를 들을 것이다. 장로교인상에 대해서도 들을 기회"라고 했다. 예장합동은 8월 포럼 이후 설문조사 전체 결과를 한국교회가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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