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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득훈 목사 "깨끗한 부자 되라는 말은 사기"

"기독교인, 자본주의 벗어나기 위해 저항해야"

최유리   기사승인 2017.07.05  15: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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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박득훈 목사가 한국교회를 향해 자본주의에서 벗어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7월 4일 새물결아카데미(김요한 대표)에서 '자본주의에 맞서야 교회가 산다'는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돈 돈 돈' 하다가 정말 돌아 버린 것 같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현장에는 20대 대학생부터 중년 남성 목회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기독교인 20명이 참석했다.

자본주의는 돈 있는 사람에게는 편리한 경제 시스템이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빈곤한 사람에게는 그 반대다. 시간이 간다고 나아질 보장도 없을 뿐더러, 재기를 위해 시도하다 망하게 되면 더 많은 빚에 더 허덕이게 된다. 박득훈 목사는 "자본주의는 IMF처럼 한 번 파동이 일어나면 사회적 약자에게 충격을 준다. 파산하기도 하고 돈 때문에 자살하는 일도 생긴다. 한국 사회에도 IMF 영향으로 아직까지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망한 사람이 회복된다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가진 사람이 더 부유해지는 시스템"이라고 자본주의를 정의했다.

박득훈 목사가 자본주의에 물든 한국교회를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기독인, 왜 자본주의 대항해야 하나
고아·과부·나그네 돌보라는 성서
돈에 미친 한국교회, 자기밖에 몰라

교회 안에 침투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박득훈 목사는 기독교인이라면 사회적 약자를 더 빈곤하게 하는 자본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아픈 사람을 보면 견딜 수 없어 했다. 성경 곳곳에서 약자를 사랑하기에 분노하는 예수님이 서술돼 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기독교 신앙은 그런 것이다. 성경은 정의를 실천하라고 말한다. 정의는 결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직접 행동하라는 말이다. 성경은 정의를 이야기하면서 '고아·과부·나그네'를 돌보라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고아·과부·나그네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만들라는 뜻"이라고 했다.

한국교회는 돈이 생기면 건물을 세우거나 땅을 매입했다. 부자가 되는 것을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했고, 이게 속물처럼 보이자 '깨끗한 부자'가 되라고 했다. 박 목사는 자본주의에 젖은 한국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미쳐 버렸다. 야훼 하나님을 죽여 버렸다. 주님을 죽여 버렸다. 깨끗한 부자론은 사기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동시에 깨끗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기다. 하나님과 맘몬은 함께 섬길 수 없다. 돈 많이 벌어서 가난한 사람 돕는다고 할지라도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망이 자리 잡으면 이미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돈이 하나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돈은 차나 집, 물건과 달리 이미 소유하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특질이 있다. 더 소유하고 싶은 끝없는 욕망을 부추긴다. 그것을 성공의 잣대처럼 이야기한다. 박득훈 목사는 '가짜 신'인 돈이 주는 욕망에서 벗어나기를 주문했다. 풍요할 때나 가난할 때 모두 만족할 줄 아는 신앙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득훈 목사는 교회가 자본을 사회적 약자와 나눠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교회, 자본주의 해체하자
청년 3만 원, 고등학생 5만 원
필요하면 현금 주는 교회

박득훈 목사는 참가자들에게 교회가 영적인 나눔을 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교회 안에서 자본주의를 해체하는 시도를 하라고 당부했다. 박 목사는 "교회는 소그룹 교제로 친밀한 만남, 내적 치유에만 머물면 안 된다. 거기에 속으면 안 된다. 그건 자본주의사회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같이 기도하며 신앙생활은 하는데 사회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자본주의를 옹호하지 않고 다른 방식을 시도해야 한다. 일단 자본주의에 싸우려면 돈을 분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까. 교회가 가난하고 힘든 사람에게 재정을 나눠야 한다고 했다. 박득훈 목사가 담임했던 새맘교회는 적은 금액이지만 모든 청년에게 한 달에 3만 원씩, 고등학생에게는 5만 원씩 준다. 해마다 1,000만 원을 모금해, 교인 중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현금을 제공한다. 대단한 효과를 바라면서 돈을 나누는 건 아니다. 교회가 바라고 지향하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 상기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박득훈 목사는 이 외에도 기본 소득, 경제민주화, 최저 시급 향상, 조합 가입률 향상, 협동조합 등 기독교인이 사회시스템 안에서 대안 경제체제를 만들기 위해 저항해야 한다고 했다. 그럴 때 교회가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물결아카데미는 7월 4일부터 7월 25일까지 4주간 '한국교회 핫 이슈'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자본주의와 교회에 대해 강의한 박득훈 목사 외 최유진 교수(숭실대 겸임),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느헤미야), 김요한 대표(새물결아카데미)가 △신학으로 배우는 페미니즘 △기독교 우파, 그 위험한 역사 △새로운 시대,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를 강의한다. 참가비는 2만 원으로,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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