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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독교' 오명 벗으려면 환경문제 앞장서야"

[인터뷰] <뉴스앤조이> 3/4분기 연재 필진 최병성 목사

강동석 기자   기사승인 2017.07.02  1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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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20년 가까이 환경 운동을 해 온 최병성 목사가 7월부터 6차례 칼럼을 연재한다. 최 목사는 파티·이벤트 대행사 'Stomp!:토탈파티솔루션' DJ진호와 기독교여성상담소 채수지 소장과 함께 2017년 3/4분기 <뉴스앤조이> 연재 필진으로 합류했다.

최 목사는 1999년부터 쓰레기 매립지, 쓰레기 시멘트, 4대강, 청계천 복원 문제 등에 나서서 활동해 왔다. 특히 심층 취재를 통해 <오마이뉴스>에 게재한 4대강 이야기는 편당 수십만 명이 읽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대한민국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이상북스), <복음에 안기다>(새물결플러스),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오월의봄)를 비롯해 다수의 책을 썼으며, 지금도 활발하게 취재 및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연재에서 최병성 목사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환경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시급한 환경 현안뿐 아니라 기독교인이 환경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도 다룰 것이다. 환경은 아직도 한국교회에 생소한 분야다. <뉴스앤조이>는 2017년 3/4분기 연재를 앞두고 최병성 목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환경문제와 앞으로의 연재 계획에 대해 들었다.

최병성 목사. 뉴스앤조이 최유리

-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요즘은 주로 교회나 학교 등에서 강의하거나 글을 쓴다. 특히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해 4대강 현장을 조사하고, 4대강 사업 문제점과 복원 방향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마을 초등학교 앞산을 깎아 내고 A사에서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를 건립하려 하고 있어, 이 문제를 놓고 주민들과 함께 3년째 씨름하는 중이다. 이 업체로부터 고발당하고, 4억 2,000만 원 손해배상 청구도 당했다. 형사·민사·행정소송 등 총 3개 재판에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쓰레기 시멘트의 유해성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런데 하나님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아직 부족하다 생각하신 모양이다. 문제가 남아 있다. 콘크리트는 단지 물로만 혼합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위해 화학물질도 섞는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나프탈렌, 아크릴아미드를 비롯해 메틸알코올, 시클로헥산, 아크릴산 등 인체 유해 물질이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환경부나 국토해양부, 산업통상자원부 그 어디에서도 제조 기준이나 인체 안전기준이 없다. 그래서 콘크리트 혼화제 유해성 문제도 공론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 목사로서 20년 가까이 환경 운동을 해 왔다. 환경 전문가이기도 한데, 현재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환경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큰 것은 핵발전소와 송전탑이다. 그리고 국민이 마시는 식수이기에 '녹조라떼'로 신음하는 4대강의 수문을 열고 강을 흐르게 해야 하는 당면 과제가 있고, 바다의 4대강 사업 새만금 회복 문제도 있다. 유전자변형식물 수입, 미세 먼지, 골프장 건설로 인한 숲 파괴 등 우리 주변은 환경문제로 가득하다.

또 국민 주거 공간인 아파트가 쓰레기 시멘트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쓰레기 시멘트로 집을 지을 때 사용하는 콘크리트 혼화제의 안전성 문제도 있다. 아이들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 어떻게 하면 앞서 지적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먼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보며 하나님이 이 나라를 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탈핵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노후 고리핵발전소 가동이 영구 정지됐고, 삼척과 영광에서 추진되고 있던 신규 핵발전소 건립이 백지화됐다. 지금 공사 중인 핵발전소 중단 역시 국민의 뜻을 모으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이는 탈핵의 시작에 불과하다.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인 탈핵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아직 많이 미흡하지만 4대강 보의 수문을 일부 개방했다.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존치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 4대강은 국민이 마시는 식수다. 녹조라떼는 아무리 고도 정수를 한다 해도 안전하지 않다. 수질을 개선한다며 30조 원을 강에 퍼붓고, 녹조라떼가 되니 고도 정수로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바다에서의 4대강 사업 새만금도 마찬가지다. 시급히 갑문을 열어 바다를 살려야 한다. 새만금 바다만 죽은 게 아니라, 조류의 변화로 서천과 부안 바다도 심각하게 앓고 있다. 미세한 펄이 쌓이면서 조개도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로 전락했다. 호미 하나로 조개를 캐서 자녀들을 대학 보내던 반농반어민들이 고향을 떠나, 바닷가에 빈 폐가가 즐비하다. 4대강을 살려야 하듯, 신음하는 새만금 바다도 다시 살려야 한다.

우리가 안고 있는 환경문제는 결국 정부 정책 문제다. 지도자 한 명이 바뀌니 오랜 시간 외쳐 오던 일이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다. 왜 정치가 삶인지 보여 주고 있다. 좀 더 많은 대중이 깨닫도록 외쳐야 하고, 그게 정치에 반영돼 환경 정책들이 변화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 한국교회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교회는 환경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

오늘날 한국교회 신앙은 이율배반적이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말씀하고 있고, 기독교인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그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삶은 별개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후, 보시기에 참 좋다고 감탄하셨다. 기독교인이 만약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이 만드시고 감탄하신 창조 세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기본 상식이다. 그런데 신음하는 환경 현장에 교회가 없다. 말로는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지만, 사실 성공과 부를 보장해 주는 맘몬을 믿는 것에 불과하다.

한동안 창조신학자들 사이에 젊은지구론 논쟁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하나님이 지구를 창조한 날이 언제인가는 둘째 치더라도, 하나님이 지구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에 있어서는 모두 같은 입장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지구를 만든 나이가 언제인지를 놓고 피 터지게 싸우는 분들이 하나님이 만드신 지구를 지키는 일에는 잘 나서지 않는다. 슬픈 현실이다. 머릿속에 갇힌 창조신앙은 하나님께도, 이 사회에도, 우리 삶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하나님은 노아의홍수가 끝난 후 창세기 9장 9-10절에서 "내가 내 언약을 너희와 너희 후손과 너희와 함께 한 모든 생물 곧 너희와 함께 한 새와 가축과 땅의 모든 생물에게 세우리니 방주에서 나온 모든 것 곧 땅의 모든 짐승에게니라"라는 새 언약을 주셨다.

이 새 언약의 대상에는 지금의 우리만 포함되지 않는다. '너희 후손'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미래 세대와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도 함께 이야기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구는 일회용이 아니다. 지금 우리만 쓰고 버리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미래 세대도 깨끗하고 안전한 지구를 누릴 권리가 있고,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생명도 이를 함께 누릴 권리가 있다. 기독교인에게는 이 지구가 지속 가능하도록 잘 돌볼 청지기 사명이 있다.

- 환경을 위해 한국교회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환경을 지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생활 속에서 좀 더 친환경적으로 살아가는 '소극적인 환경 지키기'와 신음하는 환경 현장에 동참하여 생명을 지키는 일에 나서는 '적극적인 환경 지키기'다.

이 두 가지 다 필요한 일이다. 개별 교회에서 성도들 의식을 깨워 소비가 곧 환경오염이라는 생각을 열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좀 더 작고, 좀 더 불편한 삶을 살아갈 용기를 길러 줘야 한다. 또 커다란 환경 사안에 대해서는 교계 전체가 함께 대응해 정부가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지키고자 하는 용기가 나온다. 자연이 파괴돼 가는 현실에 외면하고 침묵하는 것이 문제다. 하나님이 만드신 이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우선 교회 안에서 생태 교육을 해야 한다.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 이전에 하나님은 이 지구를 잘 돌보라는 사명이 주셨다. 이에 대한 깨달음이 필요하다. 교회가 신음하는 지구를 돌보는 일에 앞장설 때, '개독교'로 추락한 교회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다.

- 이번 연재 칼럼에서 어떤 이야기를 다룰 생각인가.

국내에 시급한 환경 현안 하나하나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도 하겠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이 왜 생명에 눈을 떠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다루려고 한다.

특히 우리는 환경에 대한 시야를 더 넓게 열어야 한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모든 것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다고 말씀했다. 인간도 여기 포함된다. 현대판 노예제도로 비정규직이 넘쳐나고, 노인복지와 청소년 행복 지수는 OECD 국가 중 꼴찌다. 이런 대한민국 현실을 하나님이 보시고 좋다고 말씀하실까. 사람도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한 부분이라는 관점에서, 예수님의 눈으로 대한민국의 아픔들도 함께 살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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