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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라 목사, 조사 결론 안 나왔지만 '이단자' 해당"

8개 교단 이대위원장은 무슨 생각일까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7.06.30  16: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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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교단 이대위가 임보라 목사(사진 왼쪽)의 이단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임 목사의 동성애 옹호 활동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취재 결과 이대위원들 입장은 서로 달랐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일반인이면 동성애를 하든 말든 상관없다. 그런데 이 사람은 기장(한국기독교장로회) 측 목사다. 하나님이 동성애는 죄라고 말씀했는데, 동성애자를 옹호할 뿐만 아니라 <퀴어 성서 주석>을 번역하고 있다. 심각하다. 임보라 목사를 이단성이 아니라 이단자로 확실하게 규명해야 한다." - 김정만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구 백석)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목사가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활동하면 이단으로 낙인찍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 8곳[예장합동·통합·고신·합신·대신(구 백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이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의 이단성을 조사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직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예장대신 이대위원장 김정만 목사 말을 들어 보면 임보라 목사는 이미 '이단'이나 다름없다.

임 목사의 이단성 조사는 한국교회 교단 중 가장 규모가 큰 예장합동(김선규 총회장)이 포문을 열었다. 예장합동 총회 이단대책위원장 진용식 목사는 "목사가 동성애 지지 운동을 하고, <퀴어 성경 주석>을 번역하는 건 교리적·성경적 문제다. 이 문제에 있어서 한국교회 8개 교단 이대위원장들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 교단 이대위원장도 임 목사의 동성애 옹호 활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진용식 목사 주장이 사실일까. <뉴스앤조이>는 6월 30일, 각 교단 이대위원장들에게 연락했다. 감리회를 제외한 7개 교단 이대위원장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임 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부터, 입장이 없거나 오히려 8개 교단 이대위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교회·성도 지키려고 '이단성' 조사 공조
목사 아니었다면 조사 않았을 것
한 교단만 조사하면 공격받을 수 있어"

주요 교단 이대위가 임보라 목사의 이단성 조사에 들어갔다. 임 목사가 동성애 옹호 활동을 해 오고, <퀴어 성서 주석> 번역에 적극 가담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앤조이 최유리

예장대신 이대위원장 김정만 목사는 임보라 목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목사는 하나님을 믿는 목사가 아니다. (8개 교단 이대위에서) 발본색원해 다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 목사의 이단성 조사를 공조하는 이유도 밝혔다. 김 목사는 "비록 다른 교단 소속이지만,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지키기 위해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한 교단만 (조사)하면 공격받을 수도 있다. 큰 교단 8개가 나란히 함께 가면, (임 목사가 소속된) 기장도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만일 임 목사가 일반인 신분이었다면, 이단성 조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종인 목사가 선지자로서 바른 말을 외쳐야지 동성애를 옹호하는 건 문제가 있다.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의 언행과 행동을 볼 때 이단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문제는 몰라도 '동성애'만큼은 절대로 양보, 타협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예장합신 이대위원장 유영권 목사는 "동성애는 개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이 가장 무섭게 다뤄 온 범죄다. 이 점에 있어서 (한국교회는) 절대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8개 교단이 공조하는 이유에 대해 유 목사는 "한 교단만 조사하면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 여러 교단이 같이 조사하면 치우치는 부분을 줄일 수 있고, 객관적 평가도 내릴 수 있다. 같이 조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만 목사와 달리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했다.

유 목사는 "개인적으로 다른 어떤 단체보다 기독교가 동성애자를 긍휼히 여기고, 사랑할 수 있다고 본다. 동성애를 수용, 동의하는 부분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이대위원장 생각이 같지는 않았다.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목사도 있었다. 예장통합 이대위원장 서성구 목사는 "아직 그 문제에 대해 특별히 생각한 게 없다. 지켜보는 입장이다"라고 짧게 말했다. 예장고신 이대위원장 윤현주 목사도 "그날(27일) 회의에 참석을 안 했다. 생각이나 연구를 해 봤으면 답을 하겠는데, 현재로서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했다. 기침 이대위원장 한명국 목사도 "당일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했다.

8개 교단을 우려하는 소수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 5월 임기가 끝난 기성 전 이대위원장 김철원 목사는 "동성애는 이단과 별개 문제다. 한국교회는 잘못된 이단 정죄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 함부로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고 우려했다.

의견은 다양하지만, 8개 교단 이대위는 임보라 목사 이단성을 계속 조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정만 목사는 7월 초 연석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보라 목사 이단성 조사 논란에 불을 지핀 건 예장합동이지만, 정작 총회장은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6월 29일 서울 종로에서 만난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은 "이단대책위로부터 제대로 보고받지 않아서 이 사안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교단 내 성추행 목사부터 치리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는 말에 김 총회장은 "개인 윤리 문제와 동성애 이단성 조사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단성 조사 문제로 기장 교단과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김 총회장은 "동성애 문제로 교단 간 마찰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은 임보라 목사 이단성 조사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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