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유영 기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송인수·윤지희 공동대표)이 6월 28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와 외고·국제고(특목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반대하는 학교와 학부모'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자사고와 특목고 학부모들은 문재인 대통령 교육 공약 철회를 요구하며, 해당 학교의 일반고 전환을 반대하는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자사고와 특목고 학부모는 자기 자식만을 위한 주장을 멈추고 교육개혁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자사고와 특목고 학부모는 6월 21일부터 일반고 전환 공약을 폐기를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특히 자사고의 반발이 거세다. '전국자사고교장연합회', '전국자사고학부모연합회' 등 자사고 이해 단체 회원 2,000여 명은 6월 26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자사고 폐지가 일반고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 자사고 폐지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자사고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을 반대하는 이해 당사자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유영

자사고·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은 해당 학교 학부모의 거센 반대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6월 20일 '새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제안'을 발표하면서 자사고·특목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약속했다. 하지만 자사고·특목고 학부모의 반발이 거세지자 6월 2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는 "새 정부 방침을 보고 일반고 전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포함한 17개 시·도 교육감에게 "정부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자사고·특목고 학부모들의 반발을 의식해 현 정부에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윤지희 공동대표는 "적극적으로 이해 당사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자사고·특목고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교육감들은 내년 지방 선거 때 국민적 지지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자사고·특목고 학부모도 교육개혁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사고·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이 국민적 바람이라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6월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56%가 자사고·특목고 폐지를 찬성하고 있다. 폐지 반대 의견은 26%에 머무른다. 송인수 공동대표는 "자사고·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을 반대하는 교장들과 학부모의 행동은 평등하고 다양한 교육을 원하는 국민 정서와 배치되는 명분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다수 국민과 학부모는 소수 학생만의 특권 학교가 된 자사고·특목고의 폐지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화된 자사고 학부모들만 대규모 거리 시위를 진행해, 마치 이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만이 거센 것처럼 비치고 있다. 학부모와 교장 등 이해 당사자도 국민 지지가 높은 자사고·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을 수용해야 한다.

서열화되고 특권 교육화된 특목고 체제는 고교 입시 경쟁으로 사교육비를 격화한다. 국제적 흐름인 미래 학교 체제에도 맞지 않는다. 현재 자사고·특목고는 다양한 교육과 무관하게 대학 입시를 위한 획일화된 교육으로 입시 명문고로 전락했다. 옳지 않은 요구는 붙들 가치가 없다. 자사고·특목고 학부모도 아이들을 위한 교육 변화의 길로 나서기를 바란다. 그 길은 결코 손해 보는 길이 아닐 것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문재인 정부와 김상곤 교육부장관 내정자에게도 자사고·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공약을 지켜 나갈 것을 당부했다. 교육개혁을 이룬 다른 나라들은 초·중·고 통합 교육과 협업 능력 그리고 수업과 평가의 혁신이란 길로 들어섰는데, 우리만 경쟁을 부추기는 퇴행적 교육정책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김 내정자에게는 "청문회에서 자사고 외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을 수정하라는 공세에 소극적 입장을 개진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나를 내어 주면 또 다른 하나를 내어 주게 되고, 종국에는 지킬 것이 하나도 없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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