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유영 기자] 실종 88일째인 6월 26일, 정부가 투입한 수색선이 현지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수색을 시작했다. 6월 16일부터 현장에서 구명벌을 찾고 있는 선사의 수색선을 포함해 수색선 2척이 집중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수색 반경이 줄어들어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제대로 수색이 이뤄져 발견되지 않은 구명벌 한 척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집중 수색이 진행되면서 가족들은 다른 부분을 걱정한다. 배 한 척으로 수색이 종료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실종 선원 허재용 씨(이등항해사) 아버지는 "정부가 투입한 선박이 7월 11일 수색을 종료하면 모든 수색이 끝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가 '최대한 노력했고,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제 수색을 종료하겠다'고 말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변하지 않는 담당 공무원들 태도도 가족들이 불안한 이유 중 하나다. 실종 선원 박성백 씨(일등항해사) 어머니는 "장관은 바뀌었지만, 실제 외교부와 해수부 등 실종 선원 수색을 담당해야 하는 정부 부처 인사들은 바뀌지 않았다.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담당자들 태도가 변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6월 20일, 24일 두 차례 진행된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담당 부처 공무원들의 무신경한 태도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색 진행과 구조 의지를 확인하고 싶은 실종 선원 가족들은 20일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강경화 신임 외교부장관과 김영춘 신임 해수부장관 면담을 요청했다. 신임 장관들이 정부 부처 직원들의 부정적 의견만 청취하고 수렴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수색에 소극적이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장관들이 가족들의 목소리를 정확히 듣고 이해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시민들에게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건을 알리는 실종 선원 가족. 뉴스앤조이 유영

면담 요청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외교부·해수부 신임 장관들과 실종 선원 가족들의 면담은 요원하다. 실종 선원 문준원 씨(삼등기관사) 아버지는 외교부 담당자에게 장관 면담 요청을 성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면담은 안 된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답장했다. 실종 선원 윤동영 씨(삼등항해사) 아버지는 "우리 요청이 장관에게 실제 보고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뉴스앤조이>는 6월 27일 외교부와 해수부 관계자에게,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이 장관 면담을 요청한 사실에 대해 보고가 이뤄졌는지, 실제 면담이 이뤄지는지 물었다. 두 부처 모두 "관련 사안은 장관에게 보고됐다. 아직 가족 면담 여부는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담당자가 27일 진행하는 정부 부처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을 가족들에게 알릴 예정으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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