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는 종종 인습적인 지혜, 특히 성경의 많은 격언에서 발견되는 단순한 인과관계의 신학에 맞대응하는 책으로 해석되어 왔다. (그리고 그 대응은 위기에 의해 초래된 것이다.) 그러나 (잠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욥기에 관해 이렇게 단순화된 이해를 따를 때, 성경의 지혜 문헌에 담긴 풍성한 신학적 메시지를 잃어버리게 된다." (13쪽)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지혜문학 전공자이자 리디머대학교에서 철학·종교·신학을 가르치는 크레이그 바르톨로뮤(Craig G. Bartholomew) 박사의 저서 <하나님께 소리치고 싶을 때: 욥기>(이레서원)가 번역 출간됐다. 120쪽 짧은 분량에도 욥기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목차가 이를 잘 말해 준다.

각 장 주제는 △욥의 초상 △욥의 친구들이 바라본 하나님의 초상 △하나님에 관한 욥의 견해 △시의 힘 △욥이 겪은 변화의 여정 △욥과 예수님 △독자가 겪는 변화의 여정으로 구성돼 있다. 부록도 있다. △구약의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 개념 △구약의 사탄과 창세기 3장의 뱀. 짧지만 욥기를 개괄하는 데 필요한 대목은 거의 다 다루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욥기 3장에서 41장까지 이르는, 욥의 고통이 "괴로울 정도로 질질 끌면서 더디게 이어지는"(22쪽) 서술 방식을 통해, 읽기에 참여하는 독자 또한 욥과 같은 '연단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독자가 겪는 변화의 여정' 장에서, C.S.루이스,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제럴드 싯처, 프레드릭 비크너 등 고난을 겪은 현대 기독교 작가들의 경험과 저술도 소개하고 있어 현재 '깊은 밤'에 직면해 있거나, 앞으로 이에 직면할 수도 있는 독자에게 어느 정도 실제적이다.

<하나님께 소리치고 싶을 때 : 욥기> /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지음 / 송동민 옮김 / 이레서원 펴냄 / 128쪽 / 7,000원

<하나님께 소리치고 싶을 때: 욥기>는 "하나님의 말씀은 변화시킨다"는 확신에 기초해, 말씀을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기획된 성경 연구 시리즈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 첫 번째 책이다. 각 장마다 개인이나 그룹의 성경 공부를 돕는 질문과 본문이 함께 제시돼 있다. 더욱이 중간중간 언급되는 예화는 실제 삶에 기반해 있어 간결하지만 설득력 있다. 저자의 예화는 가르치고 설교하는 일이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하는지를 적절하게 보여 준다. 류호준 교수(백석대) 추천사가 이 책의 가치를 더한다.

"이 책의 저자는 삶의 모순과 부조리, 신과 인간 사이의 건널 수 없는 심연, 이해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 신앙의 순전성과 보상, 삶의 길과 지혜, 탄식과 경외 등 욥기의 다면적 주제들을 다층적으로 접근합니다. 저자 바르톨로뮤는 지혜문학 전공자인 동시에 신학적·철학적 해석학에 조예가 깊은 학자로, 욥기의 심오한 안건들을 쉽고 간명하게 드러내어 우리를 성찰의 해변으로 이끌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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