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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만큼 대가 주는 것이 가장 성경적인 것"

[인터뷰] <뉴스앤조이> 3/4분기 연재 필진, 스톰프 DJ진호

현선   기사승인 2017.06.22  14: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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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현선 기자] EDM 예배로 유명한 'DJ진호'가 <뉴스앤조이> 2017년 3/4분기 연재 필진으로 합류했다. 본명은 한진호. 그는 현재 파티 기획 및 무대 기획을 서비스하는 파티·이벤트 대행사 'Stomp!:토탈파티솔루션'(스톰프) 대표를 맡고 있다.

30대 초반 젊은 나이지만, DJ진호의 이력은 특이하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조직신학과 생태신학을 공부했다. 그러다 전도사 생활을 관두고 예전부터 하고 싶던 DJ 일을 시작했다.

맨땅에 헤딩하듯 무자본으로 시작한 스톰프는 창업 3년 차에 직원 4명을 고용했다. 그에게 크리스천 소상공인으로서 겪은 이야기들을 들려 달라고 요청했다. 7월 둘째 주부터 6차례 격주 칼럼으로 DJ진호와 만날 수 있다. <뉴스앤조이>는 6월 20일, 서울 합정동 스톰프 사무실에서 DJ진호를 만났다.

- 전도사 생활을 하다가 '사업가'로 전향한 걸로 알고 있다.

신학교 다니면서 2014년 12월까지 교회 전도사로 10년을 일했다. 회사는 2015년 1월 오픈했다. 찬양 사역, 디제잉 사역을 하고 싶어 교회 일을 그만뒀다. 지금은 스톰프에서 클럽 파티 대행, 필요 장비 렌탈뿐 아니라 공연 기획 및 디자인 일도 하고 있다. 디제잉 콘텐츠가 들어가는 행사, 브랜드 프로모션, 론칭 파티, 대학 축제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한다.

디제잉이 메인이다 보니, 디제잉 콘텐츠가 들어가는 일이 가장 많이 들어온다. 파티에는 디제잉을 빼놓을 수 없지 않나. 디제잉이 있고 거기에 음향 장비나 조명 장비가 들어가고, 디자인도 들어간다. 디제잉 관련 인력이 파티 현장에 많이 지원되고 있다.

- 디제잉은 언제부터 하기 시작했나.

22살 때 처음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죄책감을 가지고 홍대 클럽에 몰래 갔다. 구경도 많이 하고 '나도 한번 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장비를 사고 유튜브를 보며 방에서 디제잉 연습을 했다. 몇 년 동안 그러다가, 신학 공부를 위해 장비도 팔고 대학원 마칠 때까지 디제잉을 못 했다. 대학원 졸업하자마자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2013년에 장비를 다시 구입하고 레슨도 받았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한 것 같다.

나는 신학석사 학위(Th.M.)까지 받았다. 당연히 목사가 되려고 했다.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 일을 하고 싶어서 사명감을 가지고 입학했다. 그때와 지금 사명감이 다르지 않다. 다만 그걸 '어떻게 할 것인지'가 달라진 것 같다. 목사 안수는 더 이상 내게 의미가 없다. 목사 안수를 받고 디제잉 워십을 하는 것보다 디제잉을 하면서 워십을 하는 게 여러모로 내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만일 목사가 디제잉을 하면 성도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좋아서 갈 때도 있지만 일 때문에 클럽에 자주 가게 된다. 목사가 그러면 일반 보수적인 교인들이 뭐라고 할지가 그려진다.

그냥 일반 기독교인 정체성을 가지고 디제잉을 하면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준다. 비와이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그뿐 아니라 목사가 되면 가장 큰 문제는 노회나 교회 등 어딘가에 매여야 한다는 점이다. 주말에 행사가 들어오면 가야 하는데, 한국교회 교역자는 주말에 교회 일 외에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런 삶이 나와 맞지 않기도 해서 목사 안수는 받지 않았다.

- EDM 워십이 아직도 생소하다. 교회에서 초청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나.

점점 늘고 있긴 하지만 취소가 많이 된다. 아직 초창기라고 생각한다. 문의가 10개가 오면 절반은 안 된다. 교회라는 공간에서 듣도 보도 못한 거고, 디제잉이라고 하면 클럽이 떠오르고 그러니 대부분 윗선에서 취소하는 편이다. 이번 여름에는 문의가 좀 더 오고 있다. 메이저 찬양팀에서도 EDM을 쓰다 보니, 교회 안에서도 조금씩 생각이 열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 디제잉을 한다고 했을 때 가족 반응은 어땠는가.

엄청 반대했다. "미쳤냐"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당시 여자 친구였던 아내와 결혼할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도 느꼈다. 장인어른, 장모님도 정말 당황하셨다. 친구·선배들도 다 잘못된 거라며 "주님께 돌아오라"는 말을 많이 했다. 어머니와 여자 친구에게 "하나님의 일을 그만두는 게 아니다. 다만 목사 안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선배한테 이 말을 했더니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와 뭐가 다르냐고 핀잔을 줬다. 당연히 그것과는 다르다. 어머니께 하나님의 일을 어떻게든 끝까지 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지금은 내가 사역을 하고 사업도 하며 재밌고 행복하게 사니까 어머니도 많이 좋아하신다. 지금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다. 수련목회자로 있을 때와 비교할 수 없다.

- 목사 안수를 받을 생각은 전혀 없는가.

1도 없다. 주님께 돌아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고, 여전히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이 계시긴 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행복하고 재밌게 잘 지내고 있다. 그리고 주님을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안수를 받지 않을 뿐이다.

요즘에는 오히려 선후배들이 어떻게 (목회를) 그만둘 수 있는지, 탈신학과 탈목회에 대한 고민을 나에게 털어놓으면서 문의를 많이 한다. 그만두려거든 과감하게 그만두고, 자신 없으면 징징대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말해 준다. 나는 사역자 정체성을 가지고 살 것이다.

이제 안수를 받아 사제직으로 하나님 일을 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됐다. 많은 분이 성직과 안수, 목양과 목회의 유의미성을 말하는데 거기에 물음표를 찍고 싶다. 과연 그럴까. 목사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사역이 더 많지 않나. 목사이기 때문에 못 하는 하나님의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안수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목회자에게 요구하는 기대치와 사항들이 있는데 그런 기준치를 맞추자면 할 수 없는 사역이 있다고 본다. 당장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역을 할 수 있는 목사는 없을 것이다. 해도 이상한 사람 취급당할 거고.

- 이제는 사업가가 됐다. 혹시 교회에 적을 오래 두어서 좋은 점이 있다면.

교회에서 문의가 꽤 들어온다. 교회에서도 음향을 많이 쓰고, 친구나 선후배들이 목회자들이니까 집회, 절기 예배 할 때 문의가 종종 들어온다. 파티 전문 회사인지 집회 전문 행사인지 혼란이 올 정도로 집회 현장도 자주 가고. 기독교 거리 예배도 많이 간다. 세월호 집회, 탈핵 행사, 성공회 성찬례, 페미니즘 집회도 나갔다.

교회 쪽으로 일이 들어오니 이점이긴 하지만 교회 행사는 수익이 잘 안 나온다는 점에서 단점이기도 하다. 이쪽 업계 분들도 똑같이 생각한다. "교회는 돈 안 쓴다. 교회 문의 오면 반쯤 포기한다. 어차피 제값 못 받는다"고 생각한다. 이건 잘못된 문화다. 이쪽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오히려 한국교회가 사이비·이단으로 규정한 단체가 제값에 칼같이 입금한다고 하더라.

교회가 부끄러워해야 한다. 교회는, 보통 200만 원 받는 일을 100만 원에 해 준다고 해도 "너무 비싸다"고 말한다. 대부분 교회가 그렇다. 하루 50만 원인 것을 2박 3일에 50만 원으로 해 달라고 한다.

- 스톰프를 기독교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

나를 제외한 스톰프 직원 모두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사장이 기독교인인 일반 회사일 뿐이다. '기독교 기업'이라는 말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독교 기업, 기독교인 사장이면 근로기준법이나 제대로 지키라고 말하고 싶다. 기독교인 자영업자 중 직원들에게 연차, 수당 지급, 4대 보험 가입, 퇴직금 적립 및 정산 등 해야 할 것을 안 하는 사장이 많다.

아침에 큐티·기도회 하고, 사무실에 말씀 써 놓고, 강제로 예배하고, 분기별 봉사 활동하는 것이 기독교 기업인가. 가장 안 좋은 예가 이랜드다. 오히려 구체적으로 근로한 대가를 시간별로 지급하는 것이 기독교적인 게 아닐까 한다. 일한 만큼 벌어 가는 것, 수고한 만큼 받아 가는 것이 얼마나 성경적인가. 이번 <뉴스앤조이> 연재를 통해서 이런 얘기들을 하고 싶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사역 음반을 내는 것이다. 지금 곡은 쌓여 가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못 내고 있다. 디제잉 워십, EDM 댄스 뮤직 예배가 활성화하려면, 트랙을 더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할 생각이다. 현재 스톰프 인력은 정규직 2명, 계약직 2명이다. 회사 매출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을 정도는 못 된다. 스톰프를 통해서 나오는 매출은 정해져 있다고 본다. 앞으로 계획을 구체화해서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사업을 확장하고 다양화할 생각이다.

사진. 뉴스앤조이 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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