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여성 제자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감신대 ㅅ 전 교수의 1심 선고가 또다시 연기됐다. 본래 5월 26일 예정됐던 선고는 6월 16일로 한 차례 미뤄졌다. 그 사이 ㅅ 교수 측이 변론 재개를 신청하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변론은 16일, 서울서부지방법원 308호 법정에서 재개됐다.

ㅅ 교수 변호인은 변론 재개 신청 취지로 "증거로 제출된 ㅅ 교수와 ㅇ 교수 사이의 녹취록은 전체를 보고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 제출된 녹취록은 일부 내용이 생략돼 있다는 것이다. ㅇ 교수가 ㅅ 교수에게 문제를 인정하고 사임하라는 취지로 대화하는 도중에 녹음한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는 전체 녹취 내용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ㅅ 교수 측은 피해자 증언의 신빙성을 좀 더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피해자가 최초 제출한 고발장에도, 증거로 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상당 부분 생략돼 있었다고 했다.

"ㅅ 교수가 전화를 걸어 와 장시간 자신을 설득했다"는 피해자 주장에 대해서도, ㅅ 교수 변호인은 실제 통화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발신 내역 확인을 요청했다. 판사는 변호인 요청을 받아들여 통신사에 관련 사실을 알아보기로 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지난해 12월 감신대 징계위가 이 문제로 ㅅ 교수를 해임했고, ㅅ 교수는 지금까지 진지한 사과나 피해 보상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

ㅅ 교수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와 사랑하는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학교로부터 받은 징계에 대해서도 소청 절차를 밟고 있다.

증거로 제출된 녹취의 주인공 ㅇ 교수는, ㅅ 교수가 꼬투리를 잡으며 재판을 연기하려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ㅅ 교수를 만나 대화한 적이 있다. 하도 그가 피해자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기에 '그래, 사랑하는 사이라고 쳐도 이러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한 것인데 그걸 물고 늘어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변론이 한두 차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1심 선고는 상당 기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다음 변론은 7월 12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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