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유영 기자]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실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수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사회혁신수석실은 6월 14일,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정부 예산으로 운용하는 수색선 1척을 투입한다고 확약했다. 실종 76일, 외교부가 수색 방식을 집중 수색에서 통항 수색으로 바꾼다고 가족들에게 통보한 후 35일 만의 일이다. 

수색선은 외교부 예산으로 계약해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항할 예정이며, 24일쯤 수색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선사 폴라리스쉬핑도 운항하는 화물선 1척을 수색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선박은 15일 현장 도착 예정이다. 두 선박은 해류 분석에 따라 수색하게 되며, 이번 집중 수색은 정부가 통제한다. 

수색 선박은 해수부 예산으로 1척 더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김영춘 해수부장관 후보자는 14일 열린 청문회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수색을 위해 해수부 예산으로 수색선을 추가 투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합동 브리핑도 다음 주부터 재개된다. 아직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정부 부처들로부터 수색 상황을 주 2회 보고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달, 농성장을 찾은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비서관(맨 오른쪽)이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유영

실종 선원 가족들과 청와대, 해수부, 외교부,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 등은 지난 6월 4일부터 3일간 간담회를 진행했다. 정부 부처는, 실종 기간이 길어졌고 집중 수색을 다시 진행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족들은 해류 전문가가 분석한 해류 움직임을 따라 다시 수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반복되는 이야기에 청와대가 나섰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실 보좌관은 해류를 따라 수색하려면 며칠이 걸리는지를 지난 7일 해경에 물었다. 해경은 다음 날 청와대에 "해류 좌표를 따라 세로 300km 가로 200km를 수색 구역으로 설정하면, 수색선 3척으로 22일 동안 수색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수집한 내용으로 실종 선원 수색 여부를 논의했다.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비서관은 10일 가족들에게 "수색을 두고 청와대 내부도 절반으로 나뉘어 논의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실종 선원들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며, 꼭 집중 수색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청와대가 가족들 의견 일부를 수용한 것이다.

수색이 다시 시작된다는 사실에 가족들은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허경주 실종선원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수색이 다시 시작되어 감사하다. 3척이 수색해도 22일이 걸릴 정도로 넓은 지역을 2척이 수색한다니 답답한 마음이 없지 않다. 하지만 몇 척이 투입되느냐로 따지고 싸울 때가 아니다. 우선 집중 수색dl 다시 시작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계속 가족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가 가족들 동향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을 뉴스타파가 12일 보도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해수부 보고서에는 가족들이 누구와 만나고 어떤 일정에 참여하는지, 어떤 언론과 인터뷰했는지까지 상세히 기록됐다. 해수부는 "민간 사찰은 아니다. 가족들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해 주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앤조이>가 가족들을 만난 13일에도 해수부 직원들은 가족들이 시위하는 장소를 찾았다. 가족들은 "(해수부 직원이) 매일 어떤 배가 몇 시간 정도 선원들이 실종된 지역을 통과하면서 수색했는지 잠시 문서를 보여 준다. 문서를 제공하지는 않고, 몇 마디만 하고 간다. 그리고 건너편 카페에 앉아서 가족들을 지켜본다. 가족들을 찾으면서 애로사항을 듣는다고 하는데, 땡볕에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우리에게 애로사항을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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